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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동차 관세 협상 지연…연내 인하 사실상 무산 [경주 APEC]
 한미 간 자동차 관세 협상 타결이 지연되면서 연내 인하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시간이 한국 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협의가 타결되더라도 실제 발효까지는 약 60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자동차 관세와 통상 문제를 포함한 경제 현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로써 연내 자동차 관세 인하는 어려워지게 됐다. 영국은 올해 5월 8일 합의 후 6월 30일 발효까지 53일, 일본은 7월 22일 합의 후 9월 16일 발효까지 56일이 걸렸다. 평균 55일의 시차를 감안하면 한국의 관세 협정 체결 데드라인은 10월 말이다. 29일 현재로부터 55일 뒤는 12월 23일로 올해 안에 인하 조치가 발효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관세 협상이 막판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을 향한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 함상에서 미군 장병들에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로부터 도요타가 미국 전역에 100억 달러(약 14조 원) 이상을 투자해 자동차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들었다”며 “가서 도요타(차)를 사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일본의 대미 투자를 강조하며 자국 내 생산 확대를 독려한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은 일본의 관세 협정 체결 이후 40일 넘게 이어지는 한일 간 ‘관세 역전’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본 완성차의 대미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동안 한국산 자동차는 상대적 불리함을 안은 채 4분기에 돌입했다. 업계에선 한일 간 관세 격차가 본격적으로 4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국내 완성차의 수익성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 하락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현지 생산 확대나 협상 타이밍 조율이 늦어질수록 타격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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