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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31일 19:11 경주(경북)=최지은 기자

젠슨 황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HBM97"까지 파트너십 이어갈 것"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굳건한 협력 관계 강조…"韓 메모리, 세계 최고 수준"
1시간30여분간 국내외 취재진과 질의응답 진행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31일 "HBM4(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뿐 아니라 HBM5, HBM97까지 한국 기업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이날 경북 경주시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메모리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굳건한 협력 관계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간담회는 약 1시간 30분간 국내외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황 CEO는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인공지능) 가속기 '루빈'(Rubin)의 출시 일정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루빈에는 HBM4가 탑재되는데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는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보내고 퀄(품질) 테스트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황 CEO는 "루빈은 예정대로 내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HBM 샘플도 매우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향후 협력 계획을 발표하며 엔비디아에 HBM4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도 이날 언론 보도자료에서 삼성전자를 HBM4의 핵심 공급협력사(a key supply collaboration for HBM3E and HBM4)로 언급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때 HBM4 등 내년 HBM 공급 물량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기업과 추진하는 대규모 AI 협력에 대해서는 "피지컬 AI, 로보틱스, 자율주행 시스템 등 AI의 유형은 다양하다"며 "한국 정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이 모두 대규모 AI 팩토리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에 이 AI 인프라가 구축되면 해외 기업도 유치할 수 있기에 한국은 세계 최대 AI 허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 CEO는 HBM4 다음 세대인 HBM4E에서도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엔비디아의 요구 성능을 만족하는 HBM4E를 국내 기업이 공급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황 CEO는 "그렇다"고 답하며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설계·제조 역량은 매우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황 CEO는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하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등) 더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며 "'집중'(SK하이닉스)과 '다양성'(삼성전자)의 장점이 각각 있다. 엔비디아는 두 기업 모두와 성공적인 협력 중으로 어느 한쪽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산업인 AI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필요하다"며 "이들 기업은 세계 최고의 회사다. 최고의 역량을 발휘해 내년에는 엔비디아의 사업을 같이 키울 수 있길 바란다. 한국 기업의 역량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와 관련한 질문에는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며 "양국 정부가 언젠가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미국 기업으로서 중국을 돕는 데 국가안보 우려가 따른다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중국은 이미 수많은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으며 군사용 기술 수준도 상당히 높다. 미국 기술이 중국 군에 쓰일까봐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주(경북)=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파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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