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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06일 18:27 양성희 기자

국내 최고령 백두산 호랑이 "한청" 하늘로…20년 최장수 기록

국내 최고령 백두산 호랑이 '한청'이 세상을 떠났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사육 중이던 한청이 숨졌다고 6일 밝혔다.

한청은 2005년 5월8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2017년 6월29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8년간 호랑이숲에서 생활한 암컷 호랑이로 국내 최고령이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은 백두산 호랑이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됐다.

한청은 수년 전부터 양쪽 앞발 떨림 등 노령화 증상을 보였고 지난 5월부터는 활동량과 식욕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러다가 지난 4일부터 호흡이 불안정해졌고 이날 새벽 0시22분쯤 생을 마감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고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다.

한청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 초기부터 홍보 영상, 관람객 교육 등에 자주 등장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온순한 성격과 안정적인 행동이 특징이었다.

한청은 따로 후손을 남기지는 않았다. 호랑이숲에 있는 '우리', '무궁', '태범', '한', '도' 등 5마리는 현재 건강한 상태로 확인됐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한청이는 우리 사회가 멸종위기종 야생동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존중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였다"며 "한청이 남긴 데이터는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파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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