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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1일 16:01 김인한|김성은 기자|기자

핵잠→원잠→다시 "핵잠"…정부 "국민 익숙한 용어 쓴다"

정부가 대내외적으로 원자력추진잠수함(SSN)에 대해 '핵추진잠수함' 또는 '핵잠'이란 표현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국민들에게 더 익숙한 용어를 사용한다는 취지다. 다만 원자력발전소 24곳이 전기 생산량의 약 30%를 생산하는 우리나라에선 원자력이 더 익숙하다는 반론도 일각에서 나온다.

11일 국가안보실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원자력추진잠수함을 원잠이 아닌 핵잠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익숙한 용어를 사용한다는 취지"라면서 "핵추진잠수함과 핵잠으로 용어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나 중국 측 잠수함에 대한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며 핵잠 연료 확보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원자력 추진 잠수함'(Nuclear Powered Submarine)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국내에선 핵잠, 핵추진잠수함 등이란 용어가 쓰였지만 정부는 잠수함의 평화적 이용을 강조하며 '원자력추진잠수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핵잠을 도입하기로 했는데 공식 명칭을 원자력추진잠수함으로 하기로 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안 장관은 그 배경에 대해 "핵잠이라고 하면 핵폭탄을 탑재했다고 연상할 수 있고, 국제사회에서 그런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면서 "평화적 이용에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대령)도 다음날인 6일 정례브리핑에서 '원자력추진잠수함으로 국방부 차원에서도 용어 정리하실 의향이 있으시냐'는 질의에 "'원자력 추진 잠수함' 이렇게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정부가 원잠이 아닌 핵잠으로 용어를 다시 쓰기로 했지만, 핵 보단 원자력이 더 친숙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한국은 1978년 4월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를 돌리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총 24개의 상용원전을 가동 중이다.

☞원자력추진잠수함(SSN)이란?

잠수함(Submarine)을 뜻하는 'SS'와 원자력추진(Nuclear powered)의 'N'을 붙여 SSN이라고 부른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하는 전략핵잠수함(SSBN)과 구분되는 개념이다. 원자력을 동력으로 활용하며 핵폭발 장치 등으로는 볼 수 없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위배되지 않는다. 한국은 추후 SSN 개발 시 NPT 체제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등에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파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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