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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3분기 순익 1조2600억…투자손익이 이끌어
13일 실적발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72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2조117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 늘었다. 건강보험 중심의 신계약 확대로 기말 계약서비스마진(CSM)이 14조원까지 확대된 점이 안정적인 순익 흐름을 뒷받침했다.
다만 보험영업의 부담은 커졌다. 생존담보 손해율은 3분기 98%로 전분기(91%)와 전년 동기(88%)를 모두 웃돌았고, 보험금 예상손해·실제손해 차이(예실차)도 전년 810억원 흑자에서 올해 -1610억원 적자로 급격히 악화됐다. 회사는 건강보험 비중 확대와 고액 사망·생존 청구 증가, 공정가치 평가 확대 등이 예상손해 변동성을 키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의 3분기 순이익은 53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순익도 1조7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4%대 줄었다.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이 올해 1~8월 기준 89.1%(IBNR 조정 제외 시 92.5%)까지 높아졌고, 자동차보험은 발생손해액 증가와 원수보험료 감소가 겹치며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실적 설명회에서 "당국과 협의해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두 회사 모두 투자손익이 실적을 지탱한 공통점도 뚜렷하다. 삼성생명은 누적 투자손익이 1조7130억원으로 12% 가까이 증가했고, 부동산·유가증권 처분이익도 1030억원에서 2820억원으로 확대됐다. 삼성화재 역시 투자손익이 9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가까이 증가하며 보험손익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K-ICS 비율도 안정적이다. 삼성생명의 9월 말 K-ICS 비율은 193%, 기본자본 K-ICS 비율은 148%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화재 역시 9월 말 K-ICS 비율이 275.9%, 기본자본 비율도 172.7%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여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내년 CSM을 핵심 지표로 관리하며 건강·사망보험 중심의 고수익 신계약 확대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료 조정과 장기보험 포트폴리오 조정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두 회사는 삼성전자 지분 매각 이익이 이익잉여금에 반영돼 배당 여력을 확대한다는 공통된 입장도 내놨다. 삼성생명은 "매각이익은 이익잉여금으로 유입돼 배당 재원이 된다"면서 "배당성향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역시 "삼성전자 지분 매각 이익은 추가 배당 여력으로 활용된다"며 기존 배당 성향(2024년 39%)을 2028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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