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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3일 20:30 조성준 기자

軍, 중장 인사 20명 단행…육군 14명 중 5명 비육사 출신 10년래 최다

이재명 정부가 첫 3성급 장군 인사에서 비(非)육군사관학교 출신 인사를 대거 약진시키며 12·3 비상계엄 후속조치에 나섰다. 최근 10년 내 비육사 출신이 가장 많이 발탁된 인사 조치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육사 출신 일부 인사들이 비상계엄을 논의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군 내부의 육사 라인을 깨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국방부는 13일 중장급 진급 선발과 주요 직위에 대한 보직 인사를 발표했다.

군별로 살펴보면 육군에서는 △한기성·정유수·이성렬·최성진·이임수 소장이 군단장 △박성제 소장이 특수전사령관 △어창준 소장이 수도방위사령관 △강관범 소장이 교육사령관 △박춘식 소장이 군수사령관 △최장식 소장이 육군참모차장 △강현우 소장이 합동참보본부 작전본부장 △김종묵 소장이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으로 진급·보직했다.

해군에서는 △곽광섭 소장이 해군참모차장 △박규백 소장이 해군사관학교장 △강동구 소장이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진급·보직했다. 공군은 △권영민 소장이 교육사령관 △김준호 소장이 국방정보본부장 △구상모 소장이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으로 진급·보직이 이뤄졌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국민주권정부의 국방 정책 기조를 충실히 구현할 수 있는 사명감과 책임감,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불안정한 국제 안보 정세 속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방위를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 뛰어난 작전지휘 능력을 겸비한 군내 신망이 두터운 장군을 발탁했다"고 했다.

정부는 앞서도 12·3 비상계엄 상황에서 육사 출신 일부 인사들의 개입 정황에 따른 군내 인사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는 국민의 군대를 재건하기 위한 인적쇄신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군은 비육사 출신 진급 인원에 방점을 찍었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에서 비육사 출신 진급 인원은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은 인원이 선발돼 인사의 다양성을 강화했다"며 "학사 출신인 박성제 중장은 비육사 출신으로는 세 번째로 특수전사령관으로 보직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기성 중장은 학군장교 출신으로는 최초로 1군단장에 보직돼 수도권 방어의 핵심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육군 인사 14명 중 비육사 출신은 5명이며, 이중 학군사관은 4명, 학사 출신은 1명"이라며 "해·공군은 전체 사관학교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이번 인사에서 작전 특기 위주의 기존 진급 선발에서 벗어나 군수, 인사, 전력 등 여러 특기 분야의 우수 인원을 폭넓게 선발해 군단장으로 보직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대비하는 '스마트 강군'을 육성하겠다"며 "장병들이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중을 받고 스스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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