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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4일 17:14 최경민 기자

韓美 "핵추진 잠수함" 수면위로…K조선 "성공 위해 노력 다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팩트시트 관련 브리핑을 갖고 "우리 경제와 안보에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였던 한미 무역·통상 협상 및 안보 협의가 최종적으로 타결됐다"며 "한미 양국은 대한민국의 수십 년 숙원이자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필수 전략자산인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추진하기로 함께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핵추진 잠수함 자체를 한국에서 짓는 것이 전제"라면서 "(핵추진 잠수함 도입) 목표는 10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안다. 빨리 시작해서 시기를 앞당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원전과 같은 경제·산업 민수 영역에서 한국이 우라늄 농축,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등을 갖는 방향에도 양국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핵추진 잠수함 관련 사업을 추진하게 될 국내 조선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 장소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거론했었지만, 결국 '국내 건조'로 가닥 잡힌 모양새다. 이 경우 정부와 기업을 포괄하는 협의체를 바탕으로 핵추진 잠수함 프로젝트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 관계자는 "한미 동맹과 안보 강화를 위한 결정에 따라 한화오션은 거제조선소 투자·확장을 통해 노력하게 될 것"이라며 "거제조선소의 기술과 역량을 미국 필리조선소 등 현지에도 접목해 최고의 한미 안보 파트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 역시 "글로벌 1위 조선사로서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수함 명가'로 불리는 한화오션은 지금까지 총 23척의 잠수함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총 7척의 잠수함 제작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 두 회사를 중심으로 향후 핵추진 잠수함은 물론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계) 프로젝트가 추진될 게 유력한 상황이다.

핵추진 잠수함의 경우 국내 조선사들이 보유한 독에서 충분히 건조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자로 제작 노하우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한미 간 후속 협상, 원자로 개발, 기체 설계, 시스템 구축, 건조, 시험 등을 거쳐야 한다.

미국과의 마스가 프로젝트 진행, 그리고 핵추진 잠수함 사업은 그 자체로 K특수선의 트랙레코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각 국 해군들이 국내 조선사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미국과의 연대를 공고히 하면서 동시에 여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함정 제작 노하우 축적은 미 해군에게 큰 신뢰를 줄 수 있는 요소"라며 "미국과 그 밖의 나라에서 상호 선순환에 따른 수주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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