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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가계대출, 연간 한도 33% 초과…연말 대출 중단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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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4년 만에 최대폭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올해 연간 증가 한도를 이미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말을 앞두고 대출 취급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이미 일부 은행에서는 올해 실행분 주택 관련 대출을 중단하기 시작했으며 수도권 집값이 예상과 달리 안정되지 않을 경우 내년 초 새로운 총량 목표가 정해지더라도 대출 문턱 완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은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7조8953억 원 늘어났다. 이는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올해 증가 한도 5조9493억 원을 32.7% 초과한 수준이다. 정부가 6·27 대책 발표 당시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목표액을 연초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달라고 요청했고 은행권도 이에 맞춰 새로운 총량을 제시했지만, 이달 기준으로 이미 목표치를 33% 뛰어넘은 셈이다. 은행별로도 모두 목표를 초과했으며 초과율은 9.3%에서 59.5%까지 넓게 분포했다. 다만 범위를 5대 은행으로 넓히면 NH농협은행만 유일하게 아직 증가액이 목표치보다 적어 일정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는 10·15 대책 이전에 성사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대출 실행으로 이어진 데다 국내외 주식 등 투자자금 수요가 신용대출을 통해 유입되면서 총량 관리가 예상보다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량을 크게 넘기자 은행들은 즉각 대출 접수를 제한하는 대응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은 22일부터 비대면 채널을 통한 올해 실행 주택구입용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 접수를 중단했으며 타행 대환대출(주담대·전세·신용)과 ‘KB스타 신용대출 I·II’도 같은 날 막혔다. 대면 창구에서도 24일부터 올해 실행되는 주택 구입자금 대출을 받지 않는다. 하나은행도 25일부터 올해 실행되는 주담대 전세대출 접수를 제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몰릴 경우 동일한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12월 비수기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 중단 여부를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역시 주담대 한도를 영업점별로 월 10억 원으로 묶어두었고 신용대출은 이달 7일부터 비교 플랫폼 유입을 제한했다며 향후 증가세에 따라 비대면 채널 판매 중단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부동산 규제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예년처럼 새해 초 총량 목표가 정해진 뒤 대출이 곧바로 풀릴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출 중단 조치에도 이달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일 기준 769조2738억 원으로 이달 들어 2조6519억 원 늘었다. 이미 10월 한 달 증가 폭인 2조5270억 원을 넘겼고, 하루 평균 증가액도 1326억 원으로 7월 이후 가장 많았다. 주담대는 이달 1조1062억 원 증가해 전월보다 증가 폭은 작지만 일 증가 속도는 오히려 빨라졌다. 신용대출은 이달 1조3843억 원 늘어 2021년 7월 이후 4년 4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주담대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계약주금 등 부동산 거래 비용을 신용대출로 충당하는 사례가 많아졌고 최근 국내외 증시 상승세로 투자자금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이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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