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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04일 15:37 황국상 기자

"10년만의 원전 재가동 승인…내년엔 고리3, 4호기 재가동 심의"

I-SMR 심사지침 연내 완성

올해 고리2호기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승인이 나온 가운데 내년 중반에도 고리3, 4호기 등 원전의 재가동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AI(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 가동에 필수인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차원이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에 대한 규제 지침도 연내 완성된다.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4일 송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앞으로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더 투명하고 합리적인 규제 행정을 펼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올해 원전 사고관리 계획서와 원전 해체 계획을 모두 최초로 승인했다"며 "체코 원전, 미주리대 원전 수주도 있었고 오래 풀지 못한 고준위 폐기물 처분장 설치법도 통과됐으며 10년만에 원전 계속운전 승인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지난 달 13일 원안위는 고리2호기 원전 재가동 승인안을 의결했다. 2015년 월성 1호기 원전 수명 연장이 승인된 후 10년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취임 100일 맞이 간담회에서 가동 연한이 지난 원전도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수명을 연장해서 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AI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구동할 때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만큼 기존 원전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고리2호기는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초 재가동돼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2023년 11월, 올해 8월에 각각 가동연한이 만료된 고리 3, 4호기의 심사도 내년 중반쯤 이뤄질 것이라는 게 최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고리 2호기 심의를 통해 쟁점이 됐던 여러 사항을 해결했다"며 "고리 3, 4호기 심의는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노형이 조금 다르고 특성도 조금씩 다르다"며 "오래 전에 지은 것이기 때문에 강화된 안전 기준에 따라 계속 운전 할 수 있을지 심도 있게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원안위 예산은 올해 대비 5.7% 증액된 2927억원으로 확정됐다. 원안위는 정부가 추진 중인 i-SMR의 설계부터 해체까지 전 주기에 걸친 규제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R&D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내년 사업자가 I-SMR 표준설계 인가를 신청할 것"이라며 "올해 I-SMR 표준설계 관련 심사 지침을 완성하고 내년부터 심사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표준설계란 원전 반복 건설을 위해 설계도 기반으로 안전성을 심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2012년 스마트 원자로 표준 설계를 승인했고 지난해 스마트100 표준설계 인가를 한 경험도 있다"며 "i-SMR도 일부 설계 특성이 다르지만 경수로 기반이라 큰 차원에서는 비슷하다. 표준설계 인가를 심사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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