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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 공포 넘겼나…비트마인 다시 찾는 개미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주(1~5일) 비트마인 순매수액은 611만달러로 외화증권 3위에 올랐다. 전주 대비 16계단 뛰어오른 성적이다. 비트마인은 지난 6월 말 이더리움을 매집하겠다고 선언한 DAT 기업이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약진도 눈에 띈다. 비트마인 일일주가 변동폭을 2배로 추종하는 티렉스 ETF(BMNU)는 지난주 순매수액이 463만달러로 전주 대비 25계단 뛴 10위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매집을 가속화한 행보가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톰 리 비트마인 회장(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은 지난 4일(현지시각) 두바이에서 바이낸스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최근 줄였던 이더리움 매수량을 다시 늘렸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 등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실제로 2억달러어치 이더리움을 주말새 추가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DAT 대장주 미국 스트래티지(MSTR·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둘러싼 비트코인 자산가치 하락 우려가 잦아든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한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지난달 말 자신의 엑스(계정)에 자사 비트코인 매수 추이를 주황색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를 게시하며 '만약 우리가 초록색 점을 더하기 시작하면 어떨까'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당시 글엔 스트래티지의 사상 첫 비트코인 매도신호라는 해석이 잇따랐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세일러 회장은 위기의 순간 비트코인 순자산 대비 주가 비율(mNAV) 1.17배라는 여전히 높은 가격으로 스트래티지 주식을 시장에 매각해 단 9일 만에 14억4000만달러의 현금을 확보했다"며 "2027년 9월까지 회사가 갚아야 할 모든 이자와 배당금을 커버할 수 있는 규모로, 비트코인을 매도할 유인이 매우 적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적으론 DAT 기업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가상자산 현물시장 반등을 확인한 뒤 관련주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시각이다. 지난 1개월간 주가 추이를 보면 비트마인은 17.8%, 스트래티지는 29.8% 하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월 가상자산 폭락 이후 DAT 기업 주가는 재무전략보다 mNAV 등락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동향 등 위험자산 시장의 전체 움직임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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