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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0일 15:58 정혜인 기자

"북한 국경에 100만V 전기 흐른다"…트럼프, 갑자기 북한 칭찬

9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 포코노에 있는 마운드 에어리 카지노 리조트에서 열린 지지자 대상 연설에서 트럼프 2기의 이민자 단속 강화로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경 중 하나를 갖게 됐다고 자찬했다. 그러면서 "미국보다 더 강력한 국경을 가진 나라가 있다. 그것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7겹의 철조망 벽을 갖고 있다. 각 벽에는 100만볼트의 전기가 흐르고 있다. (철조망) 하나를 넘으면 다음에서 죽을 것이다. 한 개를 넘으면 이미 (몸이) 나쁜 상태일 것이고, 2개를 넘으면 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가장 안전한 국경을 갖고 있다고 보는데, 우리(미국의 국경)도 꽤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조 바이든 전 행정부는 수천만 명을 '완전히 통제하지 않고 검증하지 않은 채' 미국으로 입국을 허용했다. 그 결과 2500만명이 미국으로 들어왔다. 이들 대부분은 남부 국경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바이든 전 행정부로부터 세계 역사상 최악의 국경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촘촘한 국경을 갖게 됐다. 7개월 연속 미국에 입국한 불법 이민자는 0명"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위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7겹 철조망'을 칭찬하고, 미국의 국경이 안전하다고 강조한 것은 그가 국내외 정책 네러티브(서사)를 '국경'이라는 단어로 계속 연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당초 이날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연결된 물가 부담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보다 반(反)이민 정서를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불법 이민자와 합법적인 절차를 절차 미국에 입국해 시민권을 획득한 사람들을 구분하고 외국인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며 "그는 소말리아 이민자를 게으르고 살인적이며 '쓰레기'라고 표현했고, 이민자들의 출신 국가를 '더럽고 역겹다'고 비난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의미하는 '물가 하락'을 반복적으로 혼합해서 사용하고, 부정확한 통계를 인용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등으로 인한 물가상승 우려에 대해 "우리 물가는 엄청나게 내려오고 있다"며 주장한 뒤 나중에는 "인플레이션이 멈췄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NYT는 미 노동통계국 발표를 인용해 "9월 기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약 3%로, 바이든 전 행정부 말기 때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근거 없는 주장들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9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대비 2.8% 올라 1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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