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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국·한국 포함 아시아 수입품에 최고 50% 관세 승인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상원은 중국, 인도,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멕시코와 무역협정을 맺지 않은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되는 1400여개 제품에 대해 5~50%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관세 부과는 내년부터 시작되며 섬유, 철강, 자동차, 자동차 부품, 플라스틱 등 광범위한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주요 타깃은 중국산 제품이다. 특히 멕시코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산 자동차는 50%라는 고율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로이터는 대부분 상품의 관세는 최고 35%가 적용된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멕시코의 관세 부과 움직임을 두고 부당하고 해로운 조치라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멕시코의 관세 부과는 저가로 수출품을 밀어내는 중국으로부터 멕시코 산업을 보호하는 동시에 내년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보조를 맞추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를 계기로 멕시코산 철강 및 알루미늄 등에 대한 미국의 관세 완화가 이뤄질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와 무관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정부와 닮은 꼴이라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멕시코 재무부는 이번 신규 관세로 내년 추가 세수가 약 520억페소(약 1조2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셰인바움 정부는 지난 9월 신규 관세 부과를 담은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후 기업 로비 단체들이 비용 상승 위험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법안 처리가 지연됐다가 초안보다 관세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수정을 거치면서 의회 문턱을 넘게 됐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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