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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9일 15:13 김재현 전문위원

"해변 총기참사" 호주, 민간 총기 수십만 정 폐기한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시드니 본다이 해변의 유대인 명절 하누카 축제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15명이 사망한 이후 호주 정부가 대규모 민간 총기 폐기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십만 정의 총기를 회수해서 폐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현재 호주에 약 400만 정이 넘는 총기가 있으며 이 중 새로 금지 대상이 된 총기, 불법 총기, 불필요한 총기 등 수십만 정을 수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민간 총기 폐기 프로그램은 1996년 포트 아서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35명이 사망하자 호주가 공공안전을 위해 대량 학살사건에서 사용되는 총기류를 규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부자관계인 사지드 아크람(50)과 나비드 아크람(24)이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유대인 명절 하누카 축제에 참석 중인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해 어린이 등 15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했다. 아버지인 사지드 아크람은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고 나비드 아크람은 총상을 입고 경찰에 체포된 후 살인, 테러를 포함한 59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호주 당국은 이들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고 테러 공격을 저질렀다고 공식 발표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테러리스트 중 한 명이 시드니 교외 한가운데 살았음에도 총기 면허를 소지하고 총 6정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런 상황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총이 필요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가자전쟁 이후 반유대주의 확산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 그는 이번 사건 이후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를 엄격하게 단속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민간 총기 회수 조치를 발표했다.

한편,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의회는 오는 22일 총기 규제 강화, 테러 공격 이후를 포함한 고위험 시기의 공공집회 제한, 이슬람국가(IS) 깃발 금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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