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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80원대…자동차·항공업계 희비
23일 오전 9시5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83.3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시가(1480원)에서 장초반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17일 1482.1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1480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자동차업계는 복합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등 완성차업계는 달러화로 결제되는 해외 판매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은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국내 자동차 업계 전체 매출은 약 4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장기적으로는 상황이 단순하지 않다. 환율 급등은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에는 단기 호재로 작용하지만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거나 비용 구조가 취약한 업종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원화 가치 약세가 이어지면 주요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환율 상승은 제조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특히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 주요 원자재를 수입해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부품업계는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단가는 중장기 계약으로 고정된 경우가 많아 수익성에 타격을 받는다. 대기업의 경우 해외 생산 비중이 확대되면서 환율 효과도 제한적 중소·중견 부품사일수록 환율 변동을 흡수할 여력이 부족해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업계는 환율 상승 시 곧바로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항공유를 비롯한 항공기·기자재 리스비 등 주요 비용이 대부분 달러로 결제된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수백억 규모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항공기 리스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부담이 더 크다. 여기에 원화 약세로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항공권 가격 인상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비용 부담만 커질 경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불확실성을 키우기 때문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환율이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길 바라고 있다"며 "환율 향방과 별도로 기업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환헤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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