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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다음은 팔라듐? 일주일새 20% 급등 이유는
최근 팔라듐 가격 오름세가 가파르다. 산업적 수요에다 안전자산인 귀금속 가운데 올해 급등한 금, 은에 비해 가격 부담이 적어서다. 국내에 상장한 팔라듐 ETF(상장지수펀드) 가격도 8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23일 주식시장에서 RISE팔라듐선물은 0.84% 오른 9035원에 마감했다. 8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이기간 24.4% 급등했다. 이 기간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기간 순자산은 13억원이 증가해 64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팔라듐은 백금족 금속의 하나인 귀금속으로 내식성이 뛰어나고 전기 전도율이 높아 산업에서도 활용되는 산업용 귀금속이다. 특히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의 핵심 금속으로 자동차 산업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며 금, 은 등 귀금속의 강세 속에 팔라듐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팔라듐 선물은 최근 한달간 31.7% 급등했다. 최근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봉쇄 조치에 나서는 등 갈등이 이어지면서 금, 은, 팔라듐 등의 귀금속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4490.29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은 현물 가격도 69.7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팔라듐 역시 귀금속 강세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특히 금, 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유럽이 전기차 전면 전환에 속도 조절을 하고 나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연합은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계획을 일부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팔라듐의 경우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 정화장치에 들어가는 금속이어서 팔라듐 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
구조적인 공급 부족 역시 팔라듐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다.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업체인 러시아 '노릴스크 니켈'은 올해와 내년 팔라듐 시장은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 수요까지 포함하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팔라듐의 경우 전세계 생산지가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한정되어 희소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팔라듐은 구조적인 공급 부족, 꾸준한 산업용 수요와 금의 대체 수요로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팔라듐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나 산업 수요에 따라 다른 귀금속 대비 가격 변동성이 높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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