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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와인"부터 "핑퐁외교"까지…트럼프·시진핑, 미중 화해의 역사 소환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위한 국빈만찬을 열었다. 음식과 와인부터 두 정상의 연설까지 미중 관계의 역사적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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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 해빙의 시작…'닉슨 와인' 만찬 첫 건배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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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의 첫 건배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스파클링 와인 슈램스버그가 올랐다. 1972년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중국을 방문한 닉슨 당시 대통령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를 위해 마련한 답례 만찬에서 같은 브랜드의 와인으로 '평화를 위한 건배'를 했던 것을 기념한 것이다. 당시 닉슨의 방중은 20여년간 사실상 단절됐던 미중 관계 해빙의 물꼬를 텄으며 이후 1979년 양국 수교로 이어지는 토대가 됐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그 역사적인 모임에서 제공됐던 것과 같은 미국산 스파클링 와인이 오늘날까지 백악관 행사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협력의 역사를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그는 만찬 연설에서 중국의 첫 공식 외교사절단이 158년 전 미국에 도착했다며 1868년 체결된 '벌링게임 조약'을 언급했다. 당시 청나라 사절단 대표는 미국의 초대 주중공사를 지낸 앤슨 벌링게임이 맡았다. 청나라가 주중공사 임기를 마친 벌링게임을 외교사절로 임명해 중국 관리들과 함께 서방 각국을 방문하도록 했다. 이 사절단은 미국에서 중국인의 이민과 양국 국민의 권리 등을 규정한 '벌링게임 조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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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외교' 소환한 시진핑…"작은 공이 큰 공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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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양국이 일본에 맞서 싸운 역사를 소환했다. 그는 만찬 연설에서 "200여년 전 미국은 독립 초기부터 중국과 교류에 나섰고, 미중 양국은 필요한 것을 서로 주고받고 각자의 강점을 보완하며 무역을 시작했다"며 "80여년 전에는 양국 국민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일본 군국주의 침략에 맞서 싸웠으며 피와 불로 맺어진 이 우정은 대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핑퐁외교'도 등장했다. 시 주석은 "50여년 전 '핑퐁외교'가 오랫동안 닫혀 있던 교류의 문을 두드렸고 미중 양국의 구세대 정치가들은 '작은 공이 큰 공을 움직인다'는 정치적 지혜로 미중 관계 정상화의 위대한 과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1971년 미국 탁구대표팀의 중국 방문이 양국 간 비공식 소통의 통로를 열었고 이듬해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이어졌단 점을 언급한 셈이다.
시 주석은 민간교류의 사례로 미국인 전직 교사 로널드 사콜스키와 중국의 사막화 방지 활동가 인위전의 인연도 소개했다. 사콜스키는 1999년 중국에서 교사로 일하던 당시 중국 북부 마오우쑤 사막에 나무를 심은 인위전의 사연을 접하고 미국에서 5000달러를 모금해 지원했다. 이 돈으로 심은 묘목은 현재 5만여 그루의 숲으로 자랐다. 시 주석은 "이들의 이야기는 많은 중국 국민에게 감동을 줬으며 양국 국민 간 우호 교류의 모범이 됐다"고 말했다.
SCMP는 양국 정상이 벌링게임 조약과 2차 세계대전 공동 항전, 핑퐁외교와 닉슨 방중을 연이어 언급한 것은 최근 패권경쟁이 심화된 미중 관계에서 갈등의 역사보다 협력의 역사를 강조하려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미국은 이날 만찬의 상징성을 중국에 적극적으로 알렸다. 특히 주중 미국대사관은 백악관이 공개한 국빈만찬 메뉴를 중국어로 번역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 공식 계정에 올렸고 해당 게시물은 25일 조회수 10만건을 넘겼으며 댓글도 1100개 이상 달렸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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