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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25일 16:29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화려한 "협력" 수사, 모호한 합의…시진핑·트럼프 "빅딜"은 아직



(워싱턴 로이터=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설하기 전 옆에 서서 연설문을 들고 있다. 2026.09.2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로이터=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년 만의 시 주석 국빈 방미를 계기로 미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와 협력 확대에 한목소리를 냈다. 무역과 인공지능(AI), 대만 문제 등 핵심 현안을 테이블에 올린 가운데 시 주석은 양국 경제·무역팀이 '새로운 공동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미 양국은 모두 위대한 국가이고 양국 국민도 위대한 국민"이라며 양국이 경쟁보다는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특히 양국 경제·무역팀의 협상 결과를 거론하며 "새로운 공동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양국 산업계와 국민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좋은 소식"이라며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을 위해서는 협력 목록을 늘리는 동시에 문제 목록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실질적 성과를 판단할 기준도 이 '새로운 공동합의'의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세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 문제를 놓고 협상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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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공동합의' 언급에도…구체적 합의 내용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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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빅딜'은 현재로선 나오지 않았다. 이번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기존 미중 '무역 휴전'을 내년 1월10일까지 두 달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관세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등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확대되는 것을 막으면서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관세와 미국산 농산물 구매, 희토류 등을 포괄하는 대형 합의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우선 두 달의 시간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AI도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 모두 AI 대국으로 경쟁도 있지만 더욱 협력할 수 있다"며 "서로 방어하기보다 각자의 강점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이 AI 대화를 계속 이어가는 한편 AI의 오용과 악용을 공동으로 막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인간이 AI 기술에 대한 통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무역과 안보, AI, 과학기술 등을 주요 논의 의제로 제시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양국 관계자들과 함께 만나고 있다. 2026.09.25.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간 별도의 AI 대화 메커니즘이 출범할지도 관건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AI 문제를 논의했으며 미국 측이 중대한 AI 관련 사건을 서로 알리는 안전 통보 메커니즘 등을 제안했다. 이를 제도화할 경우 AI가 미중 간 새로운 협력 의제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대만 문제에서는 중국의 요구가 한층 분명해졌다. 시 주석은 "중국이 국가 통일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한다는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며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 양국간 전략적 협력과 관계 발전을 위한 견고한 토대를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시 주석이 미국에 요구한 '대만 독립 반대'는 미국이 기존에 사용해온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표현보다 강하다. 이 같은 시 주석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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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와인'부터 '핑퐁외교'까지…트럼프·시진핑 화려한 외교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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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합의점이 모호한 정상회담과 달리 의전 행사에서 두 정상의 외교적 수사는 화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의 첫 건배주로 미국 캘리포니아산 스파클링 와인 슈램스버그를 올렸다. 1972년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중국을 방문한 닉슨 당시 대통령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 등 중국 측을 위해 마련한 답례 만찬에서 같은 브랜드의 와인으로 '평화를 위한 건배'를 했던 것을 기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교류의 역사를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그는 만찬 연설에서 중국의 첫 공식 외교사절단이 158년 전 미국에 도착했다며 1868년 체결된 '벌링게임 조약'을 언급했다. 당시 청나라는 미국의 초대 주중공사를 지낸 앤슨 벌링게임을 사절단 대표로 임명해 중국 관리들과 함께 서방 각국을 방문하도록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로이터이에 시 주석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국주의에 맞선 양국의 공동 항전과 '핑퐁외교'를 소환했다. 그는 "80여년 전 양국 국민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일본 군국주의 침략에 맞서 싸웠으며 피와 불로 맺어진 이 우정은 대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0여년 전 '핑퐁외교'가 오랫동안 닫혀 있던 교류의 문을 두드렸고 미중 양국의 구세대 정치가들은 '작은 공이 큰 공을 움직인다'는 정치적 지혜로 미중 관계 정상화의 위대한 과정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빈만찬을 포함, 이번 방미 기간 시 주석에게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의전을 제공했다. 시 주석이 지난 23일 전용기편으로 워싱턴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하자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직접 공항에 나가 영접했고 이날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에서는 공식 환영식과 군 의장행사, B-2 스텔스 폭격기와 F-22 전투기의 비행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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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방문으로 일정 마무리…'양국 역사와 현재의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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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만찬장에서도 양국 간 입장 차는 감지됐다. 시 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워싱턴까지 별도의 항공편으로 날아온 중국 일부 기업인들이 결국 백악관 국빈만찬 초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금융,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이견이 불거지면서 기업인 대표단 구성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이 끝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2026.09.2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로이터=뉴스1) 국빈만찬까지 소화한 이번 시 주석의 국빈방문은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방문으로 마무리된다. 두 정상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 위치한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본관을 함께 방문한다.

로이터는 두 정상의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방문을 미중 관계의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일정으로 분석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1972년 상하이 코뮈니케와 1979년 수교 공동성명, 1982년 8·17 공동성명 등 이른바 '미중 3대 공동성명'을 미국이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대만관계법과 레이건 행정부 시절의 '6개 보장' 등을 대만 정책의 또 다른 축으로 삼고 있다고 짚었다. 이 같은 역사가 보관된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두 정상이 함께 찾는 셈이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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