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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다 성장·임신에 영향"…식약처, 비만약 안전사용 경고
임신·수유 땐 투여 중단…약물 따라 중단 후 최소 1~2개월 피임 필요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청소년과 임부 등에 대한 안전사용 안내를 강화했다. 성장과 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청소년 투여 기준을 새로 마련하고, 임신·수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 투여를 중단하도록 안내한 것이 골자다.
식약처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청소년과 임부 등에 대한 안전정보를 강화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안전사용 안내서'를 개정해 전국 지역 의사회와 지역의약품안전센터 등에 배포했다고 30일 밝혔다. 안내서에는 비만치료제의 투여 대상과 올바른 투여방법, 보관·폐기방법, 투여 시 주의사항, 이상반응 보고방법 등이 담겼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체내 GLP-1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해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체중 감소를 돕는 전문의약품이다. 성인은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에게 처방한다. BMI가 27㎏/㎡ 이상 30㎏/㎡ 미만이라도 제2형 당뇨병이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심혈관질환 등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하나 이상 있으면 처방 대상이 된다.
이번 개정에서 새롭게 추가된 내용은 청소년 투여 기준이다. 12세 이상 18세 미만 청소년은 초기 BMI가 성인의 30㎏/㎡ 이상에 해당하면서 체중이 60㎏을 초과하는 비만 환자에 한해 일부 제품을 처방할 수 있다. 대상은 세마글루티드와 리라글루티드 성분 제제다.
청소년은 성장과 발달이 진행되는 시기인 만큼 낮은 용량부터 신중하게 투여를 시작해야 한다. 투약 중에는 영양 섭취 부족이나 체중 감소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야 한다. 구토·메스꺼움으로 인한 탈수나 급성 췌장염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도 보다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임신과 관련한 주의사항도 안내서에 담겼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는 즉시 투여를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임신 중 사용에 대한 안전성 근거가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임신을 계획한다면 약물의 체내 잔류기간도 고려해야 한다. 식약처는 비만치료제 종류에 따라 약물 투여를 중단한 뒤 최소 1~2개월 정도 피임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했다.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주의해야 한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병용할 경우 혈당이 낮아질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약물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는지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투약 전에는 해당 약물에 대한 과민반응 여부와 현재 투여 중인 약물, 병력, 임신·수유 여부 등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허가 범위 내에서 사용하더라도 위장관 장애와 주사부위 반응 등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과민반응이나 급성 췌장염 등 임상적으로 중요한 이상사례도 나타날 수 있어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진에게 알리거나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보관할 때는 빛을 피해 냉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약이 얼었거나 입자가 보이는 경우, 색이 변한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고 폐기해야 한다.
식약처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전문의약품인 만큼 반드시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허가 범위 내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해외직구나 개인 간 판매·유통은 제품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삼갈 것도 당부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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