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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30일 15:55 손희정


리사 수 내달 방한…엔비디아·AMD, 한국 AI 반도체 협력 경쟁


AMD, 내달 국내 NPU 기업과 개방형 AI 인프라 논의
엔비디아는 삼성·SK·네이버·현대차 협력 부각




글로벌 AI 반도체 양강인 엔비디아와 AMD가 한국 기업과의 협력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리사 수 AMD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7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업들과 개방형 AI 인프라 협력을 논의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삼성전자, SK그룹, 네이버, 현대차 등과의 파트너십을 부각하며 한국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30일 정부와 반도체·IT 업계에 따르면 수 회장은 다음 달 8일 서울에서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리벨리온, 딥엑스, 모빌린트 등 국내 주요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회동도 조율 중이다. 수 회장은 지난 3월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S부문장 부회장을 각각 만난 바 있다. 이번 방한에서도 이 회장과의 회동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방한의 핵심 의제는 개방형 AI 인프라 협력이다. AMD는 지난 7월 과기정통부와 AI 반도체 생태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AMD의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와 국산 NPU를 결합한 ‘이기종 AI 컴퓨팅 인프라’를 공동 구축·실증하는 내용이다.

이기종 AI 인프라는 서로 다른 연산장치를 하나의 환경에서 활용하는 방식이다. 정부와 업계는 이를 통해 국산 NPU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AMD가 국내 NPU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생태계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수 회장의 이번 재방한은 AMD와 국내 NPU 업계의 협력망을 넓혀 엔비디아를 견제하려는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도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에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지난 수십 년간 한국과 함께 성장하며 한국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삼성전자와 SK그룹, 네이버,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과 엔비디아의 협력을 수상 배경으로 제시했다. 황 CEO는 수상 소감 도중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며 한국 기업과의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양사의 국내 행사는 11월에도 이어진다. 엔비디아는 11월 9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엔비디아 AI 데이 서울 2026’을 열 예정이다. 황 CEO의 참석 여부도 주목된다. AMD 역시 같은 달 서울에서 ‘어드밴싱 AI 코리아’를 개최할 계획이다.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이 한국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복합적인 위상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핵심 메모리 공급자다. 동시에 국내 플랫폼, 통신, 제조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서비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한국은 메모리 조달, 고객 확보, 기술 실증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시장으로 부상했다. 엔비디아가 기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AMD가 개방형 인프라를 앞세워 협력망을 넓히면서 한국을 둘러싼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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