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트하기   닫기 www.38.co.kr
2026년 10월 01일 14:34 김민서


美 원전·알래스카 LNG 투자 발표에…산업계 ‘수혜 셈법’ 분주


원전 8기 건설 추진…두산에너빌리티 등 기자재·건설업체 수혜 기대
알래스카 LNG 현실화 땐 포스코인터·철강·강관까지 사업 기회 확대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국내 산업계가 손익계산에 들어갔다. 미국 원전 건설에는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밸류체인의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경우 한미 간 온도차가 남아 있어 에너지·철강 등 관련 업계는 사업 진척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 양국 정부가 발표한 2000억달러 규모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추진 계획에는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6기와 한국형 노형인 APR1400 2기를 짓는 게 골자다.

원전 건설 사업이 본격화하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수혜가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APR1400의 주요 주기기 제작사인 데다 AP1000에도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를 공급한 경험이 있어서다. 키움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가 AP1000 건설 시 1기당 4000억~5000억원 이상, APR1400은 주기기와 터빈·발전기 공급을 포함해 1기당 2조5000억~3조원 규모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형 노형의 미국 진출에 따라 설계·기자재·시공 등 국내 원전 밸류체인 전반으로 수혜가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추진되면 에너지와 철강업계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 니키스키로 운송해 연간 2000만t(톤) 규모 LNG로 액화·수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개발사인 글렌파른의 특수목적회사(SPC)에 지분을 투자하고 있고, 연간 100만t 규모의 알래스카 LNG를 20년간 구매할 수 있는 기본합의서(HOA)도 맺은 상태다. 포스코는 가스관 건설에 필요한 철강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포스코뿐 아니라 철강·강관업체에도 대규모 발주가 열릴 수 있다. 파이프라인과 액화·수출설비 건설 과정에서 강관과 후판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향후 아시아향 LNG 수출이 확대되면 국내 조선업계의 LNG 운반선 수주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인 만큼 실제 수혜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아직 사업 추진 여부와 구체적인 발주 조건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국내 기업의 수혜 규모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사업이 본격화하고 한국 기업의 참여 범위가 넓어질수록 에너지와 철강 등 연관 산업의 사업 기회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프린트하기   닫기 www.38.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