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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05일 14:00 정수천


수출 첫 12억달러 돌파에도 화장품주 급락…연말 쇼핑시즌이 반전 만들까





화장품 수출이 사상 처음 월 12억달러를 넘어섰지만 주요 화장품주는 한 달여 사이 20~30% 하락하며 실적 기대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부담이 남아 있는 가운데 북미·유럽의 연말 쇼핑시즌이 수출 호조를 실제 매출과 이익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2일 36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8월 말 46만4500원과 비교하면 21.21% 하락했다. 화장품 유통업체 실리콘투는 같은 기간 5만4200원에서 3만7100원으로 31.55% 떨어졌고 달바글로벌은 22만원에서 18만3100원으로 16.77% 내렸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도 약세를 보였다. 한국콜마는 16만100원에서 13만6600원으로 14.68%, 코스맥스는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10.00% 하락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14만9800원에서 11만원으로 26.57% 떨어졌다. 2일에도 한국콜마는 전 거래일 대비 6.76%, 코스맥스는 3.23%, 코스메카코리아는 4.68% 내리며 낙폭을 키웠다.

주가와 달리 수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화장품 수출액은 12억1301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다. 조업일수당 수출액은 41% 늘었다. 1~9월 누적 수출액은 91억2000만달러로 2025년 연간 수출액인 94억2000만달러에 근접했다.

수출 지역도 다변화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을 합친 중화권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한 반면 중화권을 제외한 수출은 37% 늘었다. 상반기보다 중국과 일본 수출이 개선되는 가운데 영국과 네덜란드 등 유럽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유럽 7개국의 수출 비중은 14%로 전년 동월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주요 수출국 가운데 네덜란드 수출은 676%, 영국은 187% 증가했다. 북미·유럽의 연말 쇼핑시즌을 앞둔 재고 확충이 수출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증가가 곧바로 기업의 이익 증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달러 기준 수출액이 늘어도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로 환산한 매출과 이익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브랜드사와 유통사, ODM 업체마다 판매 지역과 사업 구조가 다른 만큼 환율 변화와 해외 수요 확대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진다.

4분기에는 해외 소비자의 실제 구매가 핵심 변수다. 유통업체의 재고 확보를 넘어 소비자 판매가 늘어야 브랜드사의 추가 주문과 ODM 업체의 생산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 호조의 지속성과 수익성을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 주가 반등의 조건이 될 전망이다.

6~7일 열리는 아마존 프라임 빅딜 데이는 연말 소비 흐름을 가늠할 첫 시험대다. 이후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쇼핑시즌으로 이어지면서 북미·유럽 시장에 진출한 화장품 기업들의 판매 확대 기회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도비 전망에 따르면 올해 미국 연말 쇼핑시즌인 11~12월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9.5%로 전체 온라인 시장 성장률을 웃돌 전망이다.

ODM 업체는 수주 증가가 가동률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통상 4분기는 연중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해외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 전 분기 대비 매출 감소폭이 예년보다 줄어들 수 있다. 생산설비 가동률이 높아지면 고정비 부담이 완화돼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도 커질 수 있다. 코스맥스·한국콜마·코스메카코리아의 평균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4.2배다. 주가 조정으로 낮아진 평가 수준이 재평가로 이어지려면 해외 판매 확대와 실적 전망의 지속성을 확인해야 한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소비자 판매 데이터가 견고하다면 브랜드사는 3분기 환율 하락에 따른 주가 조정 폭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며 “ODM 업체는 통상 연중 비수기로 여겨지는 4분기 매출의 전 분기 대비 감소폭이 예년보다 상당히 줄어들 정도로 업황 호황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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