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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07일 14:17 유한새


반도체 소부장 덜어낸 국민연금…건설·에너지로 눈 돌렸다


반도체·전자부품 줄줄이 낮춰…쏠림 완화 움직임
건설·에너지·화학은 동반 확대…업종별 리밸런싱 뚜렷




국민연금공단이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전자부품 비중을 대거 낮춘 반면 건설과 에너지·화학주 지분은 확대했다. 전체적으로 지분을 줄인 종목과 새로 사거나 늘린 종목 수가 엇비슷했지만 업종별 방향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단순한 주식 비중 축소보다는 업종과 종목 간 포트폴리오 재배치에 무게가 실린다.

7일 국민연금 이달 2일 공시한 지분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하반기 들어 지분 변동이 확인된 종목은 총 118개다. 기존 보유 종목 가운데 61곳의 지분율을 낮추고 42곳은 높였다. 15곳은 새롭게 지분을 취득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전자부품에서 매도 방향이 뚜렷했다. 기존 보유분과 비교할 수 있는 관련 종목 21곳 가운데 20곳의 지분율이 낮아졌다. 비에이치와 코리아써키트, 대덕전자, LG이노텍 등 전자부품 업체뿐 아니라 해성디에스와 원익큐엔씨 등 반도체 소재·장비주에서도 지분 축소가 이어졌다. 비에이치 지분율은 13.32%에서 10.12%로 3.20%포인트(p) 떨어졌고 코리아써키트는 9.67%에서 6.55%, 대덕전자는 12.76%에서 9.67%로 낮아졌다. LG이노텍 역시 10.54%에서 7.44%로 축소됐다.

이는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한 방향성 베팅이라기보다 최근 주가 상승 과정에서 확대된 관련주 익스포저를 조정한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국민연금은 두산테스나와 싸이맥스 등 일부 반도체 관련 종목을 새롭게 편입했고 심텍 지분율도 6.09%에서 7.14%로 높였다. 반도체를 통째로 비우기보다 종목별 밸류에이션과 상승 여력을 따져 포트폴리오를 재배치한 셈이다.

반도체와 대조적으로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비중을 높인 곳은 건설과 에너지·화학이다. 가장 큰 폭으로 지분율이 상승한 종목은 GS건설이다. 국민연금 지분율은 7.82%에서 12.25%로 4.43%p 높아졌다. DL이앤씨도 11.20%에서 12.27%, IPARK현대산업개발은 10.40%에서 11.44%, 삼성E&A는 8.34%에서 9.34%로 상승했다. 주요 건설주 여러 곳을 동시에 늘렸다는 점에서 개별 종목보다는 업종 차원의 비중 확대 움직임이 읽힌다. 에너지·화학도 비슷하다. SK케미칼 지분율은 6.51%에서 8.61%, SK이터닉스는 5.11%에서 7.19%로 각각 2%p 넘게 높아졌다. SK이노베이션과, 한화솔루션 등에서도 지분 확대가 나타났다.

금융에서는 보험주를 확대하고, 증권주를 줄였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한화생명 등 보험주 지분은 확대했지만 키움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주는 일제히 낮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 방향은 단순한 주식 비중 축소보다 업종·종목 간 재배분에 가깝다"며 "지수 상승을 이끈 주도주에 대한 차익 실현과 동시에 포트폴리오 쏠림을 낮추는 리밸런싱이 진행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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