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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07일 14:22 정진용


AI 전력난에 엔진도 뜬다…HD건설기계, 북미서 3900억원 수주


美 이록에 2027~2028년 가스 발전용 엔진 롱블록 공급
전력망 연결 지연에 데이터센터 상시 발전 수요 확대
이달 말 군산 신공장 준공…고출력 발전엔진 시장 공략




HD건설기계가 북미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3900억원 규모의 발전용 엔진 공급 계약을 따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용 엔진이 새로운 성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HD건설기계는 미국 발전 인프라 솔루션 업체 이록(ERock)과 가스 발전용 엔진 롱블록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공시했다. 공급 기간은 2027년부터 2028년까지 2년이며 계약 규모는 약 3900억원이다.

공급 제품은 22리터급 고효율 가스 발전용 엔진 롱블록이다. 연료·점화 계통을 제외한 반제품 형태의 엔진 몸체를 뜻한다. 이록은 이를 활용해 미국 빅테크 기업의 초대형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기 세트를 구축한다.

AI 투자 확대는 발전설비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AI 연산을 처리하는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냉각설비를 안정적으로 가동할 전력이 필요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지난해 485TWh(테라와트시)에서 2030년 950TWh로 약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증가율도 17%에 달했다.

이번 계약은 정전 때만 사용하는 비상용을 넘어 장시간 연속 가동하는 상시 발전 수요를 겨냥했다. HD건설기계는 데이터센터 전력망 연결 지연으로 상시 발전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번 수주를 통해 해당 시장에서 엔진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HD건설기계는 군산 엔진 신공장을 기반으로 발전용 엔진 사업을 확대한다. 이달 말 준공을 앞둔 신공장을 중심으로 1~3MW(메가와트)급 발전용 엔진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37리터급 1.5MW 엔진을, 2028년에는 77리터급 3MW 엔진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고출력 수요에 대응한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이라는 새로운 성장 영역에서 엔진 기술력을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향후 글로벌 데이터센터 및 분산전원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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