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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07일 15:14 김채빈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 위기 일단 넘겨…노조 조정신청 취하


서울지노위 권고 수용…27일까지 교섭 재개
시니어리티 문제는 협상서 제외하기로
대한항공 “교섭 성실히 임할 것”




대한항공이 10년 만의 조종사 파업 가능성을 일단 피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KAPU)이 노동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취하하면서다. 노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과정의 핵심 쟁점인 조종사 서열(시니어리티) 문제를 당분간 교섭에서 제외하고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날까지 진행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 결과 노동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해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취하했다.

서울지노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따른 조종사 시니어리티 문제가 단체협약 안건에 포함될 경우 정상적인 노사 교섭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종사노조가 조정신청을 취하하고 시니어리티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쟁점을 중심으로 교섭을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27일까지 2024년 단체협약과 2025년 임금협약 타결을 위한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협상 기간은 노사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으며 해당 기간에는 시니어리티 관련 사항을 다루지 않기로 했다.

조종사노조는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9월 7일 서울지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조종사노조가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것은 2015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노조가 조정신청에 나서면서 대한항공은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조종사 파업 가능성에 직면했다. 조종사노조는 2015년도 임금협상 과정에서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뒤 2016년 12월 7일간 파업을 진행했다.

이번 교섭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조종사 시니어리티 문제다. 항공사 조종사의 시니어리티는 승진과 기종 배정, 스케줄 등 근무 여건과 연결되는 만큼 양사 조종사 조직 통합 과정에서 민감한 사안으로 꼽힌다.

조종사노조는 단체협약 제24조에 ‘회사는 노사 합의로 정한 운항승무원 서열순위 제도를 준수한다’고 규정돼 있음에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서열안을 마련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대한항공은 외부 컨설팅을 통해 중립적인 승진 서열안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승진과 이에 따른 시니어리티는 사용자 고유의 인사권에 해당하는 만큼 노동쟁의 조정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0월 7일까지 진행된 조정회의 결과 조종사노조가 노동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해 조정신청을 취하했다”며 “회사는 시니어리티가 고유의 인사권이라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향후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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