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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09일 15:17 이정우 기자


최태원 "전력·용수 늦어도 먼저 짓겠다"…호남 반도체 팹 "속도전"



최 회장은 9일 오후 광주 군공항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찾아 "반도체 수요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확장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완공 시점을 12년 앞당겼지만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며 "또 다른 부지 조성이 필요하고, 병행해서라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 대해서는 "이곳에 어느 정도 속도로 시설을 지을 수 있는지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남 반도체 팹의 구체적인 착공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국가 차원의 전력·용수 공급 계획을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SK하이닉스가 선제적으로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 회장은 "건설 공사가 시작되면 가장 빠른 속도로 추진하겠다"며 "전력과 용수가 늦어져 타이밍이 늦어지면 저희가 먼저 착공에 들어가겠다. 건설 비용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인프라와 생산시설 조성을 동시에 끌고 가겠다는 구상이다.

투자 규모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 회장은 "현재까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의 3분의 2 정도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며 "토지 수요가 더 있다면 이쪽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계획된 팹 2기를 넘어 향후 수요에 따라 추가 증설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광주 군공항 관제탑과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둘러봤다. 지난 6월 정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총 800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팹 4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최 회장이 호남 산단 예정지를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공군 제1전투비행단 관계자로부터 부지 현황을 보고받은 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로부터 전력·용수 공급, 인허가 등 기반시설 조성 계획을 들었다. 이후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약 15분간 둘러보며 실제 부지 여건을 점검했다.

정부와 통합특별시는 전체 국가산단 예정지 820만㎡ 가운데 탄약고 이전 예정지와 민원 해소 부지 등 우선 개발이 가능한 약 208만㎡를 먼저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 군공항 일대는 지난 7월 호남 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됐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산단 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내년 말까지 입주협약과 인허가, 설계, 일부 부지 정비를 마치고 군공항 부지가 인도되는 2028년 착공에 들어간다. 목표대로 진행되면 2030년 6월 반도체 초도 물량 생산이 가능하다.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국제공항 이전, 군부대 소산, 군사보호구역 해제, 국가산단 지정과 부지 조성 공사 등은 남은 과제다. 통합특별시는 기업 투자 일정에 맞춰 인허가와 기반시설 구축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정우 기자 vanill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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