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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러운 날씨에 클래식을 입다…LF의 ‘英 웨더웨어’ 승부수
트래디셔널 웨더웨어, 신세계 강남서 국내 첫 팝업 날씨엔 기능성·유행엔 클래식…한국서 만든 마스코트 첫선

날씨가 변해도 내가 입은 옷은 흔들리지 않는다.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7층. 최근 문을 연 영국 헤리티지 브랜드 ‘트래디셔널 웨더웨어(Traditional Weatherwear)’의 국내 첫 팝업스토어에서 LF 관계자는 브랜드를 이렇게 설명했다.
비가 내려도 격식을 갖춘 옷차림을 유지하고 유행이 바뀌어도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변덕스러운 날씨와 빠르게 바뀌는 유행 모두에 ‘흔들리지 않는 옷’이 트래디셔널 웨더웨어가 내세우는 정체성이다.
트래디셔널 웨더웨어는 1974년 영국 아우터웨어 브랜드 매킨토시가 론칭했다. 영국의 변화무쌍한 날씨에 대응하며 쌓은 아우터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퀼팅 재킷과 레인웨어 등을 선보여왔다. LF는 지난달 28일 LF몰을 통해 국내에 공식 론칭한 데 이어 이날 첫 오프라인 공간을 열었다.
약 28평(93.3㎡) 규모의 팝업은 영국 타운하우스를 모티브로 꾸몄다. 매장에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퀼팅 재킷과 필드 재킷, 패딩부터 우산과 머플러, 레인부츠까지 자리했다. 특히 가죽처럼 보이지만 러버 소재로 만든 첼시부츠와 로퍼 등 일상적인 디자인에 날씨 대응 기능을 결합한 제품이 눈에 띄었다.
국내 날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웨더웨어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4도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고, 폭염일수는 21.5일로 평년(10.6일)의 약 2배를 기록했다.
7월 하순 폭염에 이어 8월 전반에는 가뭄, 중·하순에는 집중호우가 나타나는 등 짧은 기간에도 기상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9월에도 초·하순에는 고온이 나타난 반면 중순에는 찬 공기가 유입됐다. 기상청은 “최근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매년 다른 양상으로 기후특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LF는 이 같은 날씨 변화와 함께 소비자들이 옷을 고르는 기준도 세분화되고 있다고 봤다. LF 관계자는 “과거에는 갑자기 비가 오더라도 입는 옷이 한정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날씨에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국내 패션 시장도 성숙하면서 TPO에 맞춰 웨더웨어에 특화된 제품을 찾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LF가 트래디셔널 웨더웨어를 들여온 배경에는 이 같은 소비 변화와 함께 헤리티지를 중시하는 수요도 있다. 단순히 비를 막는 레인웨어보다 평소에도 입을 수 있으면서 방수·방풍·발수 등 기능을 갖춘 제품에 주목했다.
동시에 빠르게 바뀌는 패션 유행과는 거리를 뒀다. LF 관계자는 “트래디셔널 웨더웨어의 차별점은 변하지 않는 클래식”이라며 “한 번 구매해 계속 입어도 질리지 않고 다시 찾게 되는 옷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행이 너무 빠르게 변하다 보니 오히려 ‘근본’을 찾는 흐름이 강해지는 것 같다”며 “수입 브랜드를 선택할 때도 얼마나 오랫동안 역사를 가지고 있고 이를 잘 지켜왔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을 겨냥한 현지화도 시도했다. 매장 중앙에는 약 160㎝ 높이의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카우’ 조형물이 자리했다. LF가 스코틀랜드 헤리티지를 국내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직접 기획한 뒤 글로벌 본사에 역제안한 마스코트다. 소비자 참여를 통해 ‘트래디’라는 이름도 붙였다. 본사는 국내 반응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LF는 당초 내년부터 트래디셔널 웨더웨어를 본격 전개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앞당겼다. LF 관계자는 “이번 팝업을 시작으로 주요 상권에서 팝업스토어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니트와 셔츠, 팬츠 등으로 상품군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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