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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1일 10:56 김민서


AI 전력 자급 나선 빅테크, K전력기기 새 고객으로


AI 데이터센터 자가발전 수요 늘어
초고압변압기 넘어 수주 품목 확대
국내 3사 내년 영업익 1조 넘길 듯






글로벌 빅테크가 국내 전력기기 업계의 새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자가발전 수요가 늘면서 직접 전력기기 조달에도 나선 것이다. 전력회사 중심의 송전설비 수요에 빅테크의 패키지 주문이 더해지면서 전력기기 호황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4% 늘어난 8195억원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3사 모두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중공업 1조7738억원, HD현대일렉트릭 1조6499억원, LS일렉트릭 1조1555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호황은 북미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데다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까지 겹친 영향이다. 변압기는 기술 장벽이 높아 소수 업체만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들어 빅테크의 직접 조달 수요가 더해졌다.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미국 빅테크 두 곳과 765kV·345kV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7월 글로벌 빅테크와 전력기기와 배전기기를 묶은 최대 1조1212억원 규모의 장기 공급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빅테크가 직접 장비를 사들이는 이유는 전력망 접속 지연 때문이다. 송전선과 변전소 확충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데이터센터를 다 지어놓고도 전기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생기자, 부지 안팎에서 직접 전력을 생산하는 '온사이트' 발전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빅테크의 전력 확보 방식이 다양해지면 필요한 장비도 늘어난다. 외부 전력을 끌어오는 초고압변압기뿐 아니라 현장 발전설비와 데이터센터를 연결할 변압기, 건물과 서버실에 전력을 나눠 공급할 배전반·차단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배전반과 발전 연계 설비는 초고압변압기와 달리 납기가 짧아 수주가 매출로 잡히는 시간도 줄어든다.

빅테크가 규격을 직접 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는 800V 직류(800VDC) 데이터센터에 쓸 반도체변압기(SST) 규격을 공동으로 만들었다. 단순 공급을 넘어 고객 설계에 들어가는 능력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LS일렉트릭은 인피니언과 SST·반도체차단기를, 효성중공업은 자체 SST의 미국 AI 데이터센터 적용을 추진 중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업체의 경쟁력이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에서 고객의 어떤 설계에 들어가 반복 공급할 수 있는가로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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