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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2일 18:57 최민경 기자


노벨경제학상에 로버트 홀·마이클 우드퍼드…경기 안정화 이론 공로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2일 202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며 "두 수상자는 효과적인 경기 안정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새로운 거시경제 모형을 개발했다"면서 "이들의 연구를 토대로 적절한 시기에 재정·통화정책을 시행하면 경기변동의 진폭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케인스주의 경제모형은 물가와 실업률, 소비 등 거시경제 변수 사이의 통계적 관계를 토대로 경기 대응 정책을 설계했다. 그러나 1970년대 석유파동으로 물가와 실업률이 동시에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경기부양책이 실업률을 낮추지 못한 채 물가 상승만 부추기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두 수상자는 경제 전체의 통계적 관계 대신 개별 가계와 기업의 행동에 주목했다. 특히 경제주체들이 미래의 경제 상황과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소비와 저축, 가격을 결정한다는 점을 거시경제 모형에 반영했다.

홀 교수는 1978년 발표한 논문에서 가계의 소비가 미래 소득에 대한 기대에 따라 결정된다는 이론을 발전시켰다. 소비자는 미래 소득에 대한 전망이 달라질 때 소비를 조정한다. 미래에 어떤 새로운 정보가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소비가 어떻게 변할지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 소비이론의 중요한 토대가 됐다.

우드퍼드 교수는 이 같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금리정책이 소비와 생산,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신케인스주의 거시경제 모형을 체계화했다. 2003년 출간한 저서 '이자와 물가'(Interest and Prices)에서 가계의 소비 결정과 기업의 가격 설정,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을 하나의 모형으로 연결했다.

특히 기업이 가격을 즉각 조정하기 어렵다는 '가격 경직성'과 경제주체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결합해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설명했다. 중앙은행의 정책 신뢰성과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투명한 의사소통이 중요한 이유도 이론적으로 뒷받침했다.

우드퍼드 교수는 "정부가 경제를 안정시키는 일은 국민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정책 당국자들이 경제를 조종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며 "사람들이 미래의 경제정책을 어떻게 이해하고 예상하는지가 정책 효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어떤 정책을 왜 시행하는지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도 연구의 중요한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존 해슬러 왕립과학원 경제학상 선정위원장은 "수상자들의 연구는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과 정부가 사용하는 경제모형에 안정적인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며 "이를 통해 에너지 위기나 가계 소비의 급격한 변화와 같은 경제적 충격에 더 잘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의 연구를 토대로 발전한 신케인스주의 모형은 현재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 재정당국의 경제전망과 정책 효과 분석에 활용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최근 에너지 위기 등 경제 충격에 대응하는 데도 기여했다.

노벨경제학상은 1969년 처음 수여된 이후 올해로 58회째를 맞았다. 지금까지 수상자는 101명이다. 올해 상금은 1200만 스웨덴 크로나로 두 수상자가 절반씩 나눠 받는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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