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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는 시제함 건조, 한화는 무장 결합…美 무인함정 경쟁
HD현대·안두릴, 지난해 협약 거쳐 건조계약 한화, 매그넷디펜스·해벅AI와 협력망 확대 자율운항·화력 통합해 미국 양산 수주 겨냥

HD현대와 한화가 미국 무인함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안두릴과 공동개발하는 시제함 건조를, 한화는 미국 기업과의 협력과 무장 기술을 앞세운다. 선박 제조 역량에 자율운항·임무 수행 기술을 결합해 미군의 차세대 함정 수요를 선점하려는 경쟁이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USA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 연례행사 ‘AUSA 2026’에서 매그넷디펜스와 협력하는 무인수상정 모형을 선보였다. 해당 모델명은 ‘H38’이며 양사는 제작공정에 착수했다. 한화의 무인수상정 사업이 전시와 개발 구상을 넘어 제작 단계로 진입한 것이다.
매그넷디펜스는 미국 마이애미에 기반을 둔 무인 해양체계 개발기업이다. 한화디펜스USA는 올해 4월 매그넷디펜스와 중형 무인수상정 개발·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매그넷디펜스의 선박 설계·자율운항 기술과 시험선 운용 경험에 한화의 제조·무장 역량을 접목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컨테이너형 천무와 수직발사대도 공개했다. 지상에서 축적한 화력 기술을 해상으로 확대하는 구상이다. 한화오션도 별도로 미국 자율운항 기술기업 해벅AI와 무인수상정 개발 협력에 나서는 등 그룹 차원의 협력망을 넓히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과 공동개발하는 자율 무인수상함 시제함을 울산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무인수상정 개발·시장 공략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8월 합의각서(MOA)로 협력을 구체화했다. 이어 11월 설계·건조 및 AI 솔루션 공급계약 체결 사실을 발표했다. 올해까지 시제함 개발과 건조를 마치는 것이 목표다.
HD현대의 역할은 선체 제작에 그치지 않는다. 선박 자율운항 기술 등 주요 AI 솔루션도 공급한다. 안두릴은 자율 임무 수행 솔루션을 탑재한다. 배가 스스로 항해하는 기술과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기술을 결합하는 구조다.
미국 현지 생산을 위한 협력망도 마련했다. 안두릴은 4월 미국 해양기업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ECO)와 협약을 맺었다. 안두릴이 사업 총괄과 기술 통합을, ECO가 미국 내 건조와 탑재체계 통합을 담당한다. 기존 조선소와 항만시설을 활용해 생산·시험 준비 기간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양측의 경쟁은 실제 선박 제작과 성능 검증으로 옮겨가고 있다. 장기간 무인 운항의 신뢰성과 무장 운용 안전성을 입증하고 미국 현지 생산·정비체계를 갖춰야 한다. 시제함 건조와 제작 착수가 미군의 양산 발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존 김 안두릴 한국법인 대표는 지난해 11월 본지 인터뷰에서 HD현대와의 협력에 대해 “이 정도의 건조 경험과 품질, 생산 역량을 동시에 갖춘 기업은 전 세계에 없다”며 “ASV 진출에 이보다 더 좋은 파트너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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