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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제트 3차 파업 11월로 연기... 임금교섭 결렬 100일 넘게 공전
네이버 노조, 사옥 공사·재택근무에 파업 일정 조정 4시간 부분파업·하루 전면파업 이어 최대 5일 예정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 노동조합이 세 번째 파업을 다음달로 연기했다. 사옥 공사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로 파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임금교섭 결렬 이후 100일 넘게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조는 파업을 철회하는 대신 일정을 조정해 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경영진에 묻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는 18일 예고했던 네이버제트의 3차 파업을 11월 초순으로 연기했다. 당초 최대 5일간 전면파업을 검토했으나 사옥 공사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11월에도 5일간 전면파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과 방식에 대해서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논의 중이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19일부터 약 2주간 사옥 공사가 예정돼 대부분의 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갈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파업의 의미가 크지 않아 일정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제페토 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제트 전체 직원은 약 300명으로, 이 가운데 노조 조합원은 약 170명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전면파업 당시엔 조합원 약 120명이 참여했다. 전체 직원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향후 파업 기간과 참여 규모에 따라 업무 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네이버제트 노사는 6월 24일 임금교섭이 결렬된 이후 100일 넘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임금 동결안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네이버 본사와 동일한 5.3% 인상을 요구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에서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7월 24일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진 이후에도 임금 인상에 관한 수정안이나 별도의 교섭 요청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두 차례 파업에도 교섭이 재개되지 않으면서 갈등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노조는 교섭 장기화의 책임을 경영진에 묻고 있다. 7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김창욱 네이버제트 대표에게 공개 질의 메일을 보낸 데 이어 13일 양사 이사회에 공문을 발송해 14일까지 공식 답변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경영이 어려워 임금을 올려줄 수 없다고 하는데 경영이 어려워진 책임이 구성원들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업 방향과 주요 의사결정을 해온 경영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본사의 교섭 참여 여부도 쟁점이다. 노조는 네이버가 계열사 근로조건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본사와 계열사가 함께 임금과 근로조건을 논의하는 통합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네이버 본사는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가 임금·인사·예산 등을 결정하는 만큼 노사 교섭 역시 네이버제트가 직접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네이버 본사의 사용자성 판단을 구하기 위해 노동위원회에 관련 사안을 제기한 상태다. 노동위원회의 판단과 사측의 교섭 재개 여부가 향후 노사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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