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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4일 18:00 김채빈


푸네 찍고 R&D·전동화까지…현대차그룹, 인도서 ‘제2의 30년’ 연다 [현대차 글로벌사우스 공략]


누적 판매 1000만대 눈앞…30년 현지화 전략 결실
현지 개발·공급망 강화하고 전기 3륜차 등 미래사업 확대
내수 넘어 중동·아프리카 수출…‘완결형 글로벌 거점’ 육성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 진출 30주년을 기점으로 현지 사업의 무게중심을 단순 생산·판매에서 연구개발(R&D)과 공급망, 전동화·모빌리티 신사업으로 넓히고 있다. 30년간 구축한 생산·판매 기반을 토대로 앞으로는 현지 개발과 생산, 부품 조달, 수출, 신사업까지 아우르는 거점으로 인도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가 인도에 처음 진출한 것은 1996년이다. 1998년 첸나이 공장에서 소형 해치백 ‘쌍트로’를 생산하며 현지 판매를 시작한 이후 i10·i20·베르나 등을 잇달아 투입해 시장 기반을 넓혔다.

현지 맞춤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략은 성장의 분기점이 됐다. 현대차는 2015년 인도 시장에 ‘크레타’를 투입한 뒤 베뉴와 알카자르, 엑스터 등 SUV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해 현대차 인도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까지 올라섰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는 988만4960대로, 인도 진출 30주년인 올해 누적 10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향후 성장의 핵심은 현지 시장에 맞춘 상품을 현지에서 개발해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데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내 R&D 인프라를 확충하고 현지 인재를 확보해 도로 환경과 소비자 특성, 기술 수요를 반영한 상품·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규 차종에는 현지화 과정을 거친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도 적용한다.

인도에서 생산한 차량의 수출 역할도 확대한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미 승용차 누적수출 400만대를 달성했다. 푸네 공장 생산능력이 확대되는 2030년에는 인도법인의 수출 비중을 30%까지 높여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 영역도 완성차를 넘어선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이륜차 업체 TVS 모터 컴퍼니와 협업해 전기 3륜차(i3W) 시제품 개발을 마쳤다. 2027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금융과 전기차 충전, 차량 재활용 등 모빌리티 연관 사업도 확대 대상이다.

별도의 인도 투자 전문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신설 법인은 현지 R&D와 미래 기술, 산업 생태계 관련 투자 과제를 그룹 차원에서 발굴·조율하고 현지 기업과 스타트업 등에 대한 전략적 투자도 담당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전략은 30년간의 ‘현지 생산→현지 판매’에서 ‘현지 개발→생산→공급망→수출→신사업’으로 범위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를 기반으로 한 높은 성장 잠재력과 글로벌 사우스 핵심 국가로서 전략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며 “사업 기반을 토대로 중장기 155억 달러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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