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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5일 11:37 신수용


세계 넷플릭스 구독자 8할이 K콘텐츠 시청…“자막·더빙 현지화 작업 확대”


K콘텐츠 위상 변화…팬덤 넘어 시대 문화로
한국작 20편 현지화…1만 명 넘는 인력 참여




전 세계 넷플릭스 구독자 80%가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 자막과 더빙을 통한 현지화는 사실상 또 하나의 제작으로, 매년 20편이 넘는 한국 작품의 현지화에 1만 명 이상의 인력이 참여한다. 모든 언어로 전 세계를 즐겁게 하겠다


캐서린 르타트 넷플릭스 글로벌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시니어 디렉터는 15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X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현지화)은 콘텐츠를 해외 시청자들이 언어와 문화의 차이 없이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자막과 더빙 등을 제작하는 작업을 뜻한다.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낮추는 현지화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캐서린 르타트 시니어 디렉터는 “현지화는 콘텐츠 수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국경을 넘어 콘텐츠에 날개를 달아주고, 각국 시청자들과 그들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화는 하나의 예술로 AI는 전문가들의 작업을 지원하는 도구일 뿐 이를 대체하기 어렵다”며 “특히 더빙에서는 작품에 담긴 섬세한 감정과 우아함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사람만이 재현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니 로스 넷플릭스 미국·캐나다(UCAN)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디렉터는 한국 콘텐츠의 미국 내 위상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한국 콘텐츠는 일부 팬들이 개별적으로 찾아보던 콘텐츠에서 문화적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았다”며 “팬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던 한국 콘텐츠가 이제는 일상적인 대화의 일부가 됐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꼽았다. 이 작품은 공개 후 91일 동안 3억251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콘텐츠에 올랐다.

국내 예능 ‘피지컬: 100’은 작품 수출을 넘어 해외 현지 제작으로 확장됐다. 멕시코판은 공개 첫 주 25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부문 4위에 올랐다. 이탈리아판도 총 27개국 톱10에 진입하며 한국 예능 포맷의 해외 경쟁력을 입증했다.

넷플릭스는 한국 영화의 해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현지화 작업도 확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미국·캐나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4개 권역에서 총 122개 협력사와 자막·더빙 등 콘텐츠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은 다음달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 작품에 32개 언어의 자막과 18개 언어의 더빙을 제공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 10개 언어와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SDH) 3개 언어도 지원한다.

구경본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기반본부장은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창작 역량뿐 아니라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도록 돕는 전문적인 현지화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작품이 새로운 언어와 문화권에서 또 다른 생명력을 얻는다는 점에서 현지화는 콘텐츠 제작의 연장선이자 제2의 제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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