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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5일 16:26 정진용


범용 제품으론 못 버틴다…금호석화, 고부가 소재에 집중


석유화학 공급과잉에 R&D 중심 체질 개선
전기차 타이어·친환경 소재 경쟁력 강화
차세대 배터리까지 사업 영역 확대




글로벌 석유화학업계가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연구개발(R&D)을 통한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범용 제품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소재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15일 전기차용 합성고무와 친환경 플라스틱, 차세대 배터리 소재 등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력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용 타이어에 쓰이는 고기능성 합성고무 SSBR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SBR은 타이어의 마모를 줄이고 연비와 내구성을 높이는 소재다.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무겁고 가속력이 높은 전기차에 적합하다. 회사는 지난해 연산 3만5000t(톤) 규모의 증설을 마치고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재활용 소재 개발에도 나섰다. 최근 폐가전에서 회수한 플라스틱(ABS)을 자동차 내장재용 고기능성 소재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자동차에 요구되는 내열성과 충격강도 등을 확보하면서 탄소배출량도 약 16%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약 7만6000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설비도 구축했다. 포스코퓨처엠, 비이아이(BEI)와는 차세대 무음극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에 참여하며 기존 석유화학 사업 밖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른 계열사들도 고부가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수용성 에폭시와 바이오 기반 원료를 활용한 저탄소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면서 건설·조선·전기전자 산업의 친환경 소재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 원료인 MDI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연산 10만t 규모의 생산능력 확충을 진행 중이며 연말까지 총 71만t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전기차 시트 경량화 소재와 고성능 흡음재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특수 합성고무 EPDM의 생산능력을 연산 31만t까지 확대했다. 초저온 중합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폐열 회수 설비 등으로 에너지 사용을 줄였다. 향후 전기차 소음 저감과 절연 소재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전략은 생산 규모 확대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술 경쟁력으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범용 석유화학제품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차와 친환경 산업에 필요한 소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앞으로도 기존 합성고무·합성수지 사업의 기술 고도화와 함께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 신규 분야의 연구개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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