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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1차 지지선" 일단 버텨라?...반등 신호는 "이것"
빅테크·반도체 실적 발표에서 AI 효용 확인해야
펀더멘털 확인하며 중장기적 분산 투자 유효

증권가가 코스피의 1차 지지선으로 5000을 제시했다. 미국 물가지표 쇼크와 AI(인공지능) 기업 투자 한계론에 코스피가 하루 만에 7% 넘게 떨어졌지만 역대급 과매도 구간에 들어선 만큼 추가 하락 여지는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다만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섣불리 바닥을 단정하기보다 반등 신호를 확인하며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스피는 지난 7월30일 이후 처음 5500대까지 곤두박질쳤지만 증권가는 기술적으로는 추가 하락 여지가 크지 않다고 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단기 지지선은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인 5000"이라며 "고(高)ROE(자기자본이익률) 국면에서 장부가치를 하회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기업들의 이익 하향 조정이 본격화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코스피 5000이 1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해당 구간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4.1배, PBR은 1.1배 수준인데, 이는 지난 3월 말과 7월 말 변동성 국면보다도 낮은 저평가 영역이다"라고 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역대급 과매도 구간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 확률보다 반등의 확률이 높아 버티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반등 신호로 △외국인 순매도 진정 △AI 기업의 수익성과 자금 조달 환경 △반도체 이익 체력 재확인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에 따른 금리 흐름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을 꼽았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장 중요한 반등 조건은 반도체 업황, 즉 AI 투자 지속성과 반도체 이익 체력의 재확인"이라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10월 말 예정된 빅테크 실적 발표에서 AI 효용을 확인할 수 있을지, 중기적으로는 앤트로픽 등 AI 업체의 매출 성장이 다시 강화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궁극적으로 AI는 기반 기술 혁명인 만큼 그 수혜 업체의 기업가치는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며, 글로벌 핵심 업체 중심의 중장기적 관점에서 분산 투자는 추천된다"고 했다.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1본부장은 주의 깊게 살펴볼 지표로 △AI 하이퍼스케일러의 분기별 CAPEX(설비투자) 가이던스 △엔비디아 등 AI 기업의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추이 △주요 반도체 기업의 2027년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반등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매매를 피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조언이다. 변동성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미국의 고금리·고물가와 중동 지정학적 위험 등 거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분산 투자로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이를 추세 전환으로 곧바로 해석하기보다는 거래대금과 외국인 수급,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안정 여부를 확인하면서 분할 매수 등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레버리지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윤 센터장은 "현금 비중을 유지하며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예정된 주요 이벤트 결과를 확인한 뒤 단계적으로 대응하는 위험 관리 우선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성급한 저가 매수나 적극적인 비중 확대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센터장도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반도체 등 대형 우량주를 분할 매수할 수 있고, 현금이 소진됐을 경우에는 기존 주도주를 보유하며 버티기를 할 것"이라며 "대신 신용을 통한 물타기는 금지하라"고 조언했다.
김 본부장은 "금리 인하 경로의 지연, 달러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는 국면에서는 실적 가시성과 자본 효율성(ROE·주주환원)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며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이익 성장률과 가시성이 높은 업종, 주주환원 여력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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