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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곤 의장 "리보세라닙 넘어 "신약 숲" 가꾼다… CAR-T 등 후속 집중"
"간암 신약 허가 과정에서 두세 번 엎어졌지만, 멀지 않아 결국 허가를 밟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담관암 신약 승인을 받고 가만히 돌아보니 우리가 그간 키워온 것은 작은 꽃 하나가 아니라, 꽃이 계속 열릴 수 있는 '나무'였습니다."
진양곤 HLB그룹 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 한마음홀에서 열린 '2026 HLB그룹 IR 데이' 현장에서 신약 개발 독자 완주에 대한 소회와 위기 대응 철학을 밝혔다.
진 의장은 질의응답에 앞서 초기 투자자들을 설득하며 겪었던 고충부터 털어놨다. 그는 "국내 업계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려다 보니 시장과 주주들을 설득하기가 가장 힘들었다"며 "당시 업계의 정답은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이었지만, 남에게 기술을 넘기고 그들이 개발해 주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기는 '천수답'이라 판단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다 보니 비난과 뒷말도 많았다"며 "그때마다 '꽃이 피면 알게 될 것'이라는 뜻의 힌디어 격언을 되새기며 묵묵히 버텨왔다"고 말했다.
진 의장은 최근 담관암 표적치료제 '리픽투(성분명 리라푸그라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낸 뒤 느낀 소회도 전했다. 그는 "작은 꽃 하나는 분명히 피워냈지만, 정작 그 실패와 좌절 속에서 키워낸 것은 계속해서 꽃을 피울 수 있는 거대한 나무였다"며 "그 과정에서 학습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닦아놓은 고속도로를 그룹 내 여러 신약 파이프라인들이 빠르게 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진 의장은 이날 리보세라닙뿐만 아니라 계열사들의 핵심 파이프라인 질문에도 직접 마이크를 잡고 기술적 차별성을 상세히 설명하며 그룹 신약 생태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간암 신약(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이 만에 하나 또다시 보완요구서한(CRL)을 받게 될 경우를 가정한 '플랜B' 질문에도 거침없이 답했다.
진 의장은 "평소 임원들에게 '알파벳이 스물몇 개까지 있지 않느냐'며 플랜A부터 플랜Z까지 준비하는 마음으로 신약을 개발해 왔다"며 "전문가 의견상 이번에 또 실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지만, 혹여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임상 데이터는 이미 성공했기 때문에 지적받은 시설 문제를 보완해 다시 넣으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이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의 키메라항원수용체-T(CAR-T) 치료제나 HLB테라퓨틱스의 신경영양성각막염 신약(RGN-259) 등 준비해 온 계열사 파이프라인들이 꽃을 피울 것"이라며 "HLB는 파이프라인 하나에만 명운을 거는 회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시장 진입 방식에 대해서는 실리를 택하겠다는 유연성을 보였다. 진 의장은 "전략에 관한 한 원칙을 고집하는 게 가장 '무지몽매'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현재는 직접 판매를 착실히 추진 중이지만, 글로벌 빅파마가 리보세라닙의 가치를 알아보고 여러 암종으로의 확장과 판매를 아우르는 파격적인 제안을 해온다면 얼마든지 전략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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