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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보드-농해수위]오늘도 그들 한 가운데엔 "농민·농촌"있었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협중앙회 등 국정감사=이개호·이재관·임미애·주철현·김성범·문금주·문대림·송옥주·윤준병(민), 이상휘·이성권·이양수·조승환·강승규·김용태·김선교(국), 신장식(조), 서삼석(민·위원장), 강호동(농협중앙회장).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는 다른 국회 상임위와는 사뭇 다른 특징이 있다. 보통 여야가 무 자르듯 갈려 다투는데, 농해수위는 다르다. 이슈마다 여당 내 각기 의견이 다르고 야당 내에서도 대안이 다르다. 모두 정책의 한가운데 농민과 어민을 두기 때문이다.
이날 진행된 농협중앙회와 한국마사회 등에 대한 국감에서도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사안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다만 농협법 개정 논의가 국정감사 직후로 미뤄지면서, 충돌의 불똥이 다소 약해진 감은 없지 않았다.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합원 무배당과 임원 보상 등 원칙 간 모순으로 농협중앙회가 내부통제에 실패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오후 질의에서는 모 캐피탈사가 농협 대출 서류 제출 9일 전에 전직 농협 직원을 영입한 사실을 짚었다. 이 의원은 본인의 질의는 물론 다른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한 번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국감장을 지켰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의 품격있는 질의도 시종 눈길을 끌었다. 그는 농지 전수조사의 금융 파장을 부각시킨데 이어 과천경마장 이전 관련 대책을 꼼꼼히 따져물었다. 이전 기간 마사회 직원들은 물론 경주마들에 대한 대책 마련도 챙겼다. 농축협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게 질의했다.
임미애 민주당 의원은 이날도 농업현장의 생생한 요구가 직접 반영된 질의를 이어갔다. 농협법 개정이 추진 중인 가운데 '정치적 개혁'이라는 야당의 공세에 앞장서 선을 그었다. 생활고에 몰려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청년농들에 대한 대책과, 이들에게 대출을 집행한 후 곁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농협 조합 직원들의 상실감을 보듬어달라는 질의는 장내를 일순 숙연하게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 역시 사각을 짚는 질의로 야당 중진의 품격을 보였다. 농협 외부감사 이슈부터 농협 개혁의 설계도를 진보 농민단체인 전농이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폭넓게 논리를 전개했다. 오후 질의에서는 농협의 남성 고용 편중 문제, 장애인 고용 대신 수백억원의 고용부담금을 납부하고 있는 점 등 사회적 약자에 집중한 논의를 이어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시간이 모자란 화수분 질의를 전개하며 '국감 차력쇼'를 펼쳤다. YTN 지분 매각 과정에서 마사회 내부 의사결정을 지적,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책임을 추궁했다. 농민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농협 금융계열사들이 80세 이상 고령층에 10년짜리 변액보험을 판매한 문제까지 지적하는 등 폭넓게 경기장을 활용했다.
서삼석 농해수위원장(민주당)은 특유의 유머와 맺고 끊는 진행으로 이날도 국감을 노련하게 운영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세종=이수현 기자 lif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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