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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9일 08:50 유한새


'팔지 않고 다시 담는다'…컨티뉴에이션펀드로 투자 전략 다변화


펀드 만기 앞두고 매각 대신 장기 보유 선택…자산 가치제고 무게
한앤코·IMM PE 등 활용…산업가스·플랫폼·인프라로 대상 확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투자자산을 매각하는 대신 새로운 펀드로 이전해 보유 기간을 늘리는 컨티뉴에이션펀드(Continuation Fund)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존 펀드 만기에 맞춰 기업을 매각하기보다 성장성이 검증된 우량 자산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추가 수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필요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통적인 바이아웃펀드의 투자·회수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산업가스 업체 에어퍼스트를 대상으로 컨티뉴에이션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기존 지분을 외부에 매각하는 대신 보유 기간을 늘려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컨티뉴에이션펀드는 기존 펀드가 보유한 기업 지분을 동일한 운용사(GP)가 조성한 신규 펀드로 이전하는 구조다. 기존 출자자(LP)는 투자금을 회수하거나 신규 펀드에 재투자할 수 있고, GP는 기업 경영을 이어가면서 추가적인 가치 상승을 추구할 수 있다. 기존 펀드의 회수 수요와 우량 자산의 장기 보유 필요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한앤컴퍼니가 2022년 시멘트 기업 쌍용C&E를 대상으로 컨티뉴에이션펀드를 조성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존 펀드의 투자자산을 신규 펀드로 이전하면서 장기 보유 기반을 마련했다.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를 보유한 CVC캐피탈도 컨티뉴에이션펀드로 이관을 마쳤다.

인프라 분야에서도 관련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브룩필드는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를 기초자산으로 컨티뉴에이션펀드를 조성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그리니치PE와 함께 여러 펀드에 분산된 시내버스 사업을 통합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 산업가스와 시멘트뿐 아니라 부동산, 운송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자산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양상이다.

컨티뉴에이션펀드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필요한 시간과 기존 펀드의 투자 기간 사이의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바이아웃펀드는 정해진 만기 안에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지만, 투자기업의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설비 증설이나 사업 확장, 신규 인허가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기업의 성장 여력이 남아 있더라도 펀드 만기가 다가오면 운용사는 매각을 검토해야 하는 셈이다.

특히, 인프라 성격이 강한 자산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두드러진다. 인프라 자산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장기간 수익을 창출하는 특성이 있지만, 초기 투자 이후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실현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설비 확충이나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는 바이아웃펀드보다 장기 보유 전략이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에 기존 펀드의 투자금을 회수하면서도 자산 운용을 이어갈 수 있는 컨티뉴에이션펀드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단순히 보유 기간을 늘린다고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신규 LP를 확보하려면 기존 투자자산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매각 시점을 늦추는 것 자체보다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나 사업 확장을 통해 얼마나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신규 투자자 모집 역시 변수다. 컨티뉴에이션펀드도 별도의 출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장기 투자에 적합한 우량 자산과 이를 뒷받침할 LP 기반이 필요하다. 특히 장기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인프라 자산의 경우 해외 기관투자자 등 장기 투자 성향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IB 업계 관계자는 "컨티뉴에이션펀드는 기존의 기업 매각이나 기업공개(IPO)를 대체하기보다 투자금 회수 방식을 다변화하는 수단"이라며 "투자기업의 성장 여력이 남아 있지만 펀드 만기가 다가온 경우 무리하게 매각을 추진하기보다 보유 기간을 연장해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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