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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9일 14:26 양귀남 기자


[더벨]"계열사 자금줄" 중앙첨단소재, 회수 언제쯤



중앙첨단소재가 관계사들의 자금 지원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최대주주 엔켐과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100억원대 자금을 대여한 데 이어 엔켐이 발행한 전환사채(CB)까지 취득했다. 다만 적극적인 자금 지원과 달리 투자 성과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중앙첨단소재는 지난 1999년 설립돼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법인이다. 건축자재와 통신기기 관련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것은 2020년대 들어서다. 이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과 연결고리가 형성되면서 이차전지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중앙첨단소재는 지난 2023년부터 엔켐 측과 본격적으로 관계를 맺었다. 오정강 엔켐 대표의 개인회사인 아틀라스팔천이 중앙첨단소재를 인수하면서다.

이후 지난해에는 코스닥 상장사 광무가 중앙첨단소재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다만 광무가 아틀라스팔천, 엔켐과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체결하면서 실질적인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소 복잡한 지배구조는 올해 1월 정리됐다. 엔켐이 직접 중앙첨단소재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양사 간 연결고리를 한층 강화했다.

엔켐이 중앙첨단소재를 직접 지배하게 된 배경에는 이디엘이 자리하고 있다. 이디엘은 엔켐과 중앙첨단소재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이차전지 전해액의 핵심 원재료인 리튬염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디엘 설립은 아틀라스팔천이 중앙첨단소재를 인수한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새만금 지역에 리튬염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중앙첨단소재는 이디엘 사업 안착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디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18억원을 대여하고 있다.

중앙첨단소재는 이디엘뿐만 아니라 최대주주인 엔켐도 돕고 있다. 중앙첨단소재는 지난 1월 30억원 규모의 15회차 엔켐 CB를 취득했다. 자금 부문에서 여유가 부족한 엔켐 입장에서는 중앙첨단소재가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중앙첨단소재가 상당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우선 이디엘의 생산시설 구축 일정부터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엔켐 측은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이디엘 리튬염 생산공장을 올해 4분기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 다만 지난 8월 엔켐 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공정률은 약 40% 수준에 그쳤다.

향후 잔여 공사를 마친 뒤에도 시운전과 설비 안정화, 품질 검증 등의 과정이 남아 있다. 상업 생산 목표 시점은 오는 2028년이다. 중앙첨단소재 입장에서는 이디엘에 투입한 자금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공장이 완공된 이후에도 이디엘을 통한 이익 확보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사업 초기 단계에서 생산 안정화와 고객사 확보 등이 선행돼야 하는 데다 모회사인 엔켐 역시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CB는 내년 1월부터 전환 청구가 가능하지만 주식 전환을 통한 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엔켐 주가가 이미 최저 조정가액을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 수준이 이어진다면 중앙첨단소재 입장에서는 원금 회수가 최선이다.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중앙첨단소재 입장에서도 언제까지고 자금을 투입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23년 흑자를 기록한 이후 이듬해 적자로 전환했고 지난해 역시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결손금은 2001억원에 달한다. 본업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디엘 대여금과 엔켐 CB 등 외부에 상당한 자금이 묶여 있는 만큼 자금 운용 부담도 적지 않은 모습이다.

중앙첨단소재 관계자는 "이디엘 생산 공장의 경우 오는 2028년 상업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며 "중앙첨단소재 자체적으로 재무적인 부담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귀남 기자 info@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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