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트하기   닫기 www.38.co.kr
2026년 10월 20일 13:47 세종=정혁수 기자


철새 따라 돌아온 고병원성 AI…순천만 첫 검출, 전국 방역 비상


해외 발생 2배 급증속 위기경보 "심각" 격상…24시간 방역체계 가동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대책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24시간 비상 대응체계에 돌입했다./사진제공=농식품부가을이면 겨울철새들이 날아드는 전남 순천만에서 올해 동절기 첫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2일 순천만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정밀검사한 결과, H5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최종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세부 N형은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검출은 2026~2027년 동절기 국내 야생조류에서 확인된 첫 고병원성 AI 사례다.

철새가 돌아오는 계절, 조류인플루엔자(AI) 경계령이 다시 발령되면서 가금농가에는 또다시 긴장과 방역의 시간이 시작됐다.

정부는 전국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24시간 비상 대응체계에 돌입했다.

아직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사례는 아니지만, 철새의 이동이 본격화되는 시기인 만큼 농장으로의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우려되는 것은 해외 발생 상황이다. 올해 1~8월 해외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검출 건수는 29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32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겨울철새를 통한 국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상황이다.

정부는 이날 전국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하고 범정부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했다. 전국 지방정부에도 대책본부 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도록 했다.

기후부는 검출 지점 반경 10㎞ 이내에서 야생조류 폐사체 수색과 철새 정밀조사 등 특별예찰에 나섰다. 농식품부도 해당 지역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이동통제와 정밀검사, 전화예찰을 실시한다.

특히 순천만 수변 3㎞ 이내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관계시설에 대해서는 앞으로 일주일간 집중 소독을 추진한다.

지난 2025~2026년 동절기 국내에서는 가금농장에서만 62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야생조류에서도 63건이 검출됐다.

특히 당시 국내에서 H5N1·H5N6·H5N9 등 세 가지 유형이 확인됐고, 주 유행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과거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검출된 바이러스가 지난해와 같은 특성을 지녔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지난해의 경험은 초기 차단방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고병원성 AI는 농장에 유입될 경우, 대규모 살처분과 이동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산란계 농장으로 확산하면 계란 생산과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역당국은 가금농가에 외부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농장 내외부를 매일 소독할 것을 당부했다. 폐사 증가나 산란율 저하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농장주는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하도록 했다.

농식품부 이동식 방역정책국장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며 "가금농가와 축산관계자는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프린트하기   닫기 www.38.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