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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0일 15:50 용인(경기)=박미주 기자


"이러다 사망할 수도…혈장분획제제 공급 부족 "심각""



정경주 한국병원약사회장·용인세브란스병원 약제팀장/사진= 박미주 기자"최근 '혈장분획제제' 공급 부족이 심해졌습니다. 이러다 중증 환자나 소아 환자들이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시급합니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약제팀장인 정경주 한국병원약사회장(58·사진)이 지난 19일 병원 집무실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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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환자에 쓰이는 면역글로불린·알부민 등 혈장분획제제 공급 부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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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된 혈장분획제제의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며 의료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정 회장은 "최근 수급불안정 약품이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인데 혈장분획제제는 더 심각하다"며 "이에 약제 담당자들이 진료과별로 사용 우선순위를 매기고 공급이 지속되는지 확인하고 혈장분획제제 확보를 위해 발을 동동 구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가필수의약품인 혈장분획제제는 '면역글로불린', '알부민' 같은 혈액 속 특정 단백질 성분만 골라 만든 의약품이다.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고 오직 사람의 '헌혈'을 통해서만 제조할 수 있다. 면역글로불린은 주로 면역질환·중증 환자에 쓰인다. 가와사키병(소아에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급성 열성 혈관염), 혈액종양질환, 패혈증, 난임 등이 대상 질환이다. 알부민은 혈액순환기능과 전신의 단백 영양, 삼투압을 정상으로 회복하는 데 쓰인다. 출혈성 쇼크, 간경변, 혈액 투석 환자 치료에 주로 쓴다.

국내외 혈장을 합산한 의약품 제조용 혈장 총사용량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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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생명 위태로워질 수도…혈액 원료 공급 다변화·약가 인상·정부 선제적 대응 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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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혈장분획제제의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이 부족해져 환자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외 혈장을 합산한 의약품 제조용 혈장 총사용량은 2016년 74만4826L에서 2025년 118만1590L로 9년 새 약 59%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정 회장은 "패혈증, 심각한 간질환, 3도 이상의 넓은 화상 등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들은 혈장 삼투압을 유지하지 못해 알부민을 투여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저혈량쇼크로 사망하게 된다"며 "면역글로불린도 소아 면역질환이나 중증감염성질환에 적시에 못 쓰면 합병증이 생기고 환자 생명이 위급해질 수 있는데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앞서 2023년 혈장분획제제 '품절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후 정부가 2024년 증산을 조건으로 약가를 한 차례 인상하면서 수급 문제가 잦아드는 것처럼 보였으나 최근 수급 불안이 심화했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고령화에 따른 중증질환자 증가와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의 등장, 헌혈 부족 등을 수급 불안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기본적으로 고령화로 중증질환자가 늘면서 혈장분획제제 수요가 늘었고, 새롭게 CAR-T 치료가 생기며 면역글로불린 수요가 더 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CAR-T 치료는 표적 암세포뿐 아니라 체내 정상 B세포까지 함께 사멸시키기 때문에 투약 후 저감마글로불린혈증, 2차 중증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면역글로불린 투여가 필수적"이라며 "향후 CAR-T의 적용 암종이 확대될수록 혈장분획제제 수요는 더욱 가파르게 치솟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또 "혈장분획제제는 사람의 피로만 만들 수 있는데 헌혈량이 줄고 혈액이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공급이 쉽지 않다"며 "이에 최근 수술할 때도 출혈량을 줄이기 위해 내시경술이나 로봇수술 등을 활성화하기도 한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 등에서 원료를 수입하기도 하는데 단가가 높고 정부가 정한 혈장분획제제 가격은 낮아서 제약사들도 공급이 어렵다고 한다"며 "만약 원가 보전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 약가를 올리는 조정도 필요하다. 국가에서 공급망을 다변화해 약을 만들 수 있는 혈액 원료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선제적 대응도 촉구했다. 정 회장은 "혈장분획제제는 대체제가 없기에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약이 품절되면 국가필수의약품,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해서 논의하고 단가를 올리고 재생산을 하도록 하는데, 이렇게 하는데 통상 1~2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면 해당 기간 환자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보고 약을 구하기 위해 몇 백배의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며 "정부가 약품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미리 조치를 취해 품절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인(경기)=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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