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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0일 18:39 민수정|신홍규|최문혁 기자|기자|


역삼 연쇄방화 70대 "사기당해서"...4년 전에도 "같은 건물" 방화 시도


용의자 4년전 동일 건물에서 방화 시도 전력도
경찰 압송 과정서 "사기 당해 방화, 3일전 준비했다" 주장

( 역삼동 빌딩 두 곳에 잇따라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방화 용의자 A씨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이 20일 낮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빌딩 두곳에서 연쇄 방화를 저지른 70대 남성을 검거했다. 이 남성은 4년 전 동일 건물에서 방화 시도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16분쯤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 인근에서 방화 피의자 7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54분과 오후 12시1분에 7분 간격으로 강남구 역삼동 소재 빌딩 두 곳에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두 건물 사이 거리는 200~300m에 불과했다. 불이 난 두 건물 사무실에는 특허법인 회사가 위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 이전 서울 강서구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에서부터 인화물질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이후에는 택시와 도보 등을 이용해 동대문구로 도주했다.

경찰은 동대문서 등 인접 관서를 중심으로 CCTV와 주변 수색를 하던 중 사건발생 약 4시간 만인 오후 4시16분쯤 동묘앞역 인근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검거 이후 수서서로 압송된 A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에 "특허법인이 사기를 쳐 방화했다"며 "범행은 3일 전부터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약 4년 전 이번 화재가 발생한 동일 건물에서 한 차례 방화를 시도하다 구속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동기와 수법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연쇄 화재로 중상 5명 경상 14명 등 시민 19명이 다쳤다. 먼저 신고가 접수된 신명빌딩에서는 중상 2명 경상 9명 등 총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30대 여성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이송 과정에서 호흡이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시민 60여명은 현장에서 자력으로 대피했다.

약 7분 뒤 두 번째 화재 신고가 들어온 한양빌딩에서는 연기를 흡입하거나 화상을 입는 등 경상자 8명이 나왔다. 일부 시민들은 연기를 피해 유리창을 깨고 나오다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받았다.

이날 화재 목격자 A씨는 "사무실 탕비실에서 폭발하듯 연기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불길이 강해 건물 안 시민들이 창문을 깨고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시너를 들고 있는 것을 봤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목격자 B씨는 "건물 5층에 있었는데 아래층에서 펑펑 터지는 소리와 창문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며 "불이난 것을 알고 5층 직원들과 대피하면서 3층에도 연락했다"고 말했다.

화재 진압을 위해 현장에는 소방과 경찰 등 인력 291명과 장비 56대가 동원됐다. 소방은 한양빌딩과 신명빌딩 화재를 각각 오후 12시35분과 오후 2시20분 완전히 진화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신홍규 기자 hkshin@mt.co.kr 최문혁 기자 cmh62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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