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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1일 10:00 황민주


“구내식당 없어도 됩니다”…직장인 점심 노리는 외식·급식업계


외식업체 ‘정기식’부터 편의점 배송까지…기업 식사 B2B 확대
급식업계도 ‘키친리스’ 전환…소규모 사업장까지 새 고객으로




직장인의 점심을 잡기 위해 식품·외식업계가 사무실 문을 두드린다. 도시락 정기배송부터 편의점 물류망을 활용한 식사 공급까지 구내식당이 없는 중소 사업장을 겨냥한 서비스가 확산하는 추세다. 주방을 차리지 않아도 직원들의 한 끼를 해결하는 ‘주방 없는 기업 식사’가 외식·편의점·급식업체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2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 그룹 계열사 파티센타는 기업 맞춤형 점심구독 서비스 ‘런치루틴’을 확대하고 있다. 디에스오토에 이어 최근 농협동탄하나로유통센터까지 기업 고객으로 확보했다.

런치루틴은 남양주·강동·동탄 등에 구축한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장에 정기적으로 점심을 공급하는 서비스다. 농협동탄하나로유통센터에서는 기존 직원식당을 카페형 공간으로 바꾸고 현장에서 식사하거나 도시락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공동주택 중심이었던 파티센타의 식음 서비스가 기업 업무공간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도시락 업체도 일회성 단체 주문을 넘어 매일 반복되는 기업 식사 수요를 파고들고 있다. 본아이에프의 본도시락은 기업에 도시락을 정기 공급하는 ‘정기식’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단체도시락 매출은 4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회의나 행사 때 주문하는 단체도시락에서 기업의 상시적인 임직원 식사로 B2B 사업의 무게중심을 넓히는 모습이다.

편의점도 같은 시장을 겨냥한다. GS25의 ‘밀박스25’ 등 B2B 식음 솔루션 매출은 올해 1~5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누적 고객사는 962곳이다. 이마트24도 ‘스마일밀’을 기업·단체 대상 구독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점포와 물류망을 기업 식사 공급망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기존 단체급식업체의 사업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핵심은 ‘키친리스(Kitchenless)’다. 사업장 안에 주방과 조리 인력을 두는 대신 외부 거점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배송한다. 구내식당을 설치하기 어려운 소규모 사업장도 단체급식의 고객이 될 수 있다.

CJ프레시웨이는 거점주방과 배송망을 활용한 키친리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관련 브랜드 ‘큐레이츠’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단체급식은 사업장 안에 주방과 식당을 설치하고 조리 인력을 배치해야 해 일정 규모 이상의 식수 인원이 필요했다. 반면 여러 사업장의 식사를 거점주방에서 한꺼번에 생산해 배송하면 별도 조리시설이 없는 중소 사업장까지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결국 기업 식사 시장의 경쟁 기준도 ‘누가 구내식당을 운영하느냐’에서 ‘누가 한 끼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느냐’로 넓어지고 있다. 외식물가 상승 속 임직원 식사 지원 수요가 커진 기업에는 구내식당보다 가볍게 도입할 수 있고, 식품업체에는 매일 반복되는 주문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는 중앙주방과 가맹점망, 편의점은 전국 물류망과 상품 개발 역량, 단체급식업체는 대량 조리와 식자재 유통 역량을 앞세워 기업 식사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과거 구내식당을 둘 수 있는 대형 사업장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별도 주방이 없는 소규모 사업장까지 B2B 식사 시장의 고객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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