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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패키징 개발 기간 50%↓"…리베이션 "제조 DX" 효과
이민성 대표 "데이터로 친환경 증빙하는 최초의 제조회사 될 것"

"친환경을 주장하는 회사는 많지만, 이를 데이터로 명확히 '증빙'할 수 있는 곳은 드뭅니다. 독자적인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패키징 전 과정을 디지털 전환(DX)해, 그 효과를 입증하는 최초의 제조 회사가 될 것입니다."
기업이 제품에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할 때 맞닥뜨리는 걸림돌 중 하나는 '파편화'된 공정이다. 디자인, 소재 R&D, 구조 설계, 양산이 각기 다른 업체를 통해 뿔뿔이 흩어져 진행되다 보니 비용과 시간이 불어난다.
21일 만난 이민성 리베이션(REVATION)대표는 "LG생활건강에서 12년간 제품 개발을 담당하면서 제조업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느꼈다"면서 "현장은 굉장히 파편화 돼 있고, 데이터보다는 수기나 개인의 노하우에 의존하는 인력 중심 구조였다"고 말했다. 그가 5년 전 창업해 원스톱 친환경 패키지 개발 플랫폼 '리스튜디오'(RESTUDIO)를 선보인 배경이다.
리베이션은 플랫폼 리스튜디오를 통해 기존 패키징 시장의 관행을 DX로 풀어내는 '원스톱 개발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주력 제품으로는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페이퍼몰드'(PAPER MOLD)와 기존 1세대 소재의 물성 한계를 극복한 '바이오·재생 플라스틱'(REPLAX)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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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공정 묶으니…개발비 30%·기간 50%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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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기업이 패키지를 새롭게 기획·생산하려면 소재, 디자인, 사출 업체를 일일이 찾아 조율해야 한다. 리베이션은 이 과정을 플랫폼 내에서 '턴키'(일괄 수주)로 통합했다. 이 대표는 "디자인과 소재 R&D, 생산을 단일화해 평균 6개월이던 제품 개발 리드타임을 3개월로 50% 단축했다"면서 "자체 생산 시설이나 R&D 조직이 없는 뷰티 브랜드들이 우리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입 효과는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 개발 비용을 약 30% 낮추며 '친환경은 비싸다'는 인식을 깼다. 그 결과 유한킴벌리, 티웨이항공, 탬버린즈 등 누적 120개사 이상의 B2B 고객사를 확보했고, 재구매율은 77%에 달한다. 실적도 상승세다. 현재 누적 매출 약 75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20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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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 강도 2.5배 높여…글로벌 기업과 PoC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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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몰드는 기존 종이 포장재의 취약점이었던 약한 내구성과 내수성을 자체 공정 기술로 보완했다. 이 대표는 "장섬유와 단섬유를 배합하는 'CCR' 기술로 기존 펄프보다 강도를 2.5배 높였다"고 강조했다. 종이를 둥글게 마는 방식의 종이 빨대와 달리, 정밀 성형 기법을 적용해 마감 품질과 심미성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다층 펄프 레이어로 내습성을 강화하는 'MCTP' 공법을 적용해 식품 안전 인증까지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티웨이항공 기내식 용기를 납품했으며, 까다로운 기준을 요구하는 일본 대기업 카오(KAO)와도 양산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유럽 포장재법(PPWR) 등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 흐름에 발맞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독일 대기업 H사, 프랑스 대기업 L사 등 글로벌 대기업과 친환경 패키징 도입을 위한 실증(PoC)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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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자산화'로 진입장벽…2030년 코스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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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수준의 CMF(색상·소재·마감) 인프라를 통해 축적한 249건의 소재 배합 레시피와 13개 제조 네트워크 표준화 데이터는 후발주자가 흉내 내기 힘든 기술적 진입장벽이다.
이러한 기술 고도화에는 기관 지원도 한몫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2026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참여해 K뷰티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과 생분해가 가능한 페이퍼몰드 소재로 전환하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 대표는 "육성사업 덕분에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기후테크 관련 벤처캐피탈(VC) 등 투자 생태계를 유의미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면서 "경기도 기후테크 대표 기업으로서 스케일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나다, 미국, 프랑스 등에 세일즈 인프라를 구축하고 3년 내 해외 매출 비중을 국내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면서 "2030년까지 기업 패키지 내 '버진 플라스틱 100% 저감' 실현과 코스닥 상장"이라고 말했다.
경기=이민호 기자 leegij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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