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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25.2원…4거래일 연속 연저점 경신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하며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급락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에도 반도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이어지면서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원 내린 1325.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6일부터 4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최근 환율 하락을 주도하는 것은 반도체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다. 수출대금을 원화로 환전하려는 네고(달러 매도)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 일부 외국계 투자자의 달러 매도 포지션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화 가치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마치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며 "주식시장은 AI 사이클 우려에 따른 국내 반도체 수출 호황 약화를, 외환시장은 반도체 호황 지속에 따른 무역 및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30거래일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약 38조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이 환율 하락을 뒷받침하고 있다.
차영후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인덱스가 1.4% 상승했음에도 원화는 달러 대비 3.8% 절상되며 주요국 통화 중 가장 강했다"며 "잇따른 대외 악재와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주식 순매도 속에서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대외요인이 안정될 경우 그만큼 환율이 내려갈 에너지가 크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입업체의 달러 결제와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에 따른 환전 수요는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0월 20일까지 거주자 미국주식 순매수 규모는 약 47억달러로 9월 10억달러 대비 4.7배 더 많은 달러 이탈이 발생했다"며 "1340원 임시 지지선이 붕괴된 이후 수입업체가 저가매수를 재개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환율의 방향은 반도체 수출 호황의 지속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차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사상 최대의 경상흑자와 달러 수급 개선에 따른 원/달러 하방 압력이 우세한 국면"이라며 "원/달러 하단은 1300원대 아래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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