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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2일 17:34 김해욱


정기선 취임 1년, AI 전력시장 정조준…HD현대 발전사업 키운다


취임 1년 맞아 발전사업 육성 속도
엔진·전력기기·유지보수 역량 결집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아 AI 데이터센터용 발전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업에서 축적한 엔진 기술과 계열사들의 전력기기·유지보수 역량을 결합해 급증하는 글로벌 전력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2일 HD현대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4행정 중속엔진 '힘센엔진'을 앞세워 미국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AI와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발전설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 전력연구원(EPRI)은 2030년까지 미국 전체 전력 소비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3배 이상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과 6271억원 규모의 20메가와트(MW)급 힘센엔진 기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8월에는 미국 코반에너지그룹과 약 1조원 규모의 9.6MW급 힘센엔진 기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해당 설비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 활용될 예정으로 두 계약 규모만 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다른 계열사들도 전력 인프라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달 초 글로벌 엔진 서비스 기업 ‘골텐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정비 거점과 전문인력을 확보해 선박뿐 아니라 육상 발전용 엔진의 유지보수 사업까지 확대하려는 구상이다.

향후 힘센엔진 발전설비 공급이 늘어나면 부품 공급과 정비 등 후속 서비스 수요도 함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배전기기를 패키지 형태로 공급하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1212억원 규모의 장기 공급 기본계약을 체결했으며, 북미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맞춰 연간 수주 목표를 42억2200만달러에서 51억8500만달러로 약 22.8% 늘렸다.

HD현대는 발전설비 공급부터 전력기기, 유지보수까지 계열사 간 사업 연계를 강화해 발전사업을 조선·산업기계·정유와 함께 그룹의 주요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아 추진하는 사업 다각화 전략이 AI 전력시장 확대를 계기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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