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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책임경영 강화·젊은 인재 발탁…정용진號 쇄신 속도 [종합]
정 회장, 이마트·신세계프라퍼티 대표 겸직…책임경영 확대 1964년생 김홍극·허민호 전진 배치…경영전략실 보직 교체 신규 임원 36명 역대 최대…40대 임원 비중 18%로 올라가

신세계그룹이 단행한 2027년 정기 임원인사의 핵심은 안정 속 쇄신으로 요약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 경영 전면에 나서는 동시에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의 핵심 보직을 재편했다. 주요 계열사에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경영인을 배치하고, 실무 임원층에서는 40대 인재를 대거 발탁하는 등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한 점이 눈길을 끈다.
23일 신세계그룹이 발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정 회장의 직접 경영 확대다. 올해 6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에 오른 정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이마트 대표이사로도 내정됐다. 향후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하면 그룹 회장과 이마트,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다.
지난해 인사가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표이사 8명을 교체하는 데 무게를 뒀다면 올해는 정 회장의 직접 경영 확대와 그룹 차원의 전략 실행력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다. 주요 계열사의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면서 핵심 의사결정과 사업 간 협업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용진, 이마트·프라퍼티 직접 지휘…온·오프라인 유통 통합 운영
정 회장의 이마트 대표이사 내정은 그룹 핵심 사업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김홍극 이마트 신임 대표, 이형천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와 각각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한다.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을 직접 이끌면서 본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마트 신임 대표에는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내정됐다. 김 대표는 SSG닷컴 대표이사까지 겸임한다. 오프라인 유통의 중심인 이마트와 온라인 사업을 맡는 SSG닷컴을 하나의 경영진 아래 두면서 양사의 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김 대표는 1996년 이마트에 입사해 가전문화담당과 상품본부장 등을 거친 상품기획(MD)·영업 전문가다. 신세계TV쇼핑 대표 재임 당시 영업손실을 흑자로 전환했고, 2022년부터는 신세계까사의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
상품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경험을 갖춘 인물을 이마트와 SSG닷컴 양사의 수장으로 발탁한 만큼 상품 소싱부터 판매, 배송에 이르는 온·오프라인 협력 체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마트의 신선식품과 상품기획 역량을 SSG닷컴에 접목하면서 온라인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각 사업의 강점을 결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김 대표에게 주어진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1964년생 베테랑 발탁…외부 전문가 영입으로 전문성 강화
이번 인사는 젊은 임원들의 대거 승진에도 불구하고 주요 계열사 대표에는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중용했다는 특징이 있다.
이마트와 SSG닷컴을 이끌 김홍극 대표는 1964년 12월생이다. 신세계까사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Division 대표를 겸임하는 허민호 신임 대표도 1964년 5월생이다.
허 대표는 CJ올리브영을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H&B) 유통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2008년부터 약 10년간 CJ올리브영 대표를 맡았으며 이후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와 코스맥스BTI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허 대표의 영입은 신세계그룹이 뷰티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리브영의 성장 과정을 경험한 유통 전문가를 앞세워 화장품 사업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허 대표는 신세계까사의 까사미아와 JAJU 사업 확장도 추진한다. 가구·생활용품부터 화장품까지 라이프스타일 사업 전반에서 경험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Division과 코스메틱Division으로 사업 체제를 재편한다. 지난해 패션·코스메틱1·코스메틱2·자주부문으로 나눠 운영하던 구조를 다시 패션과 화장품 중심으로 정비하는 것이다.
패션Division은 김덕주 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맡는다. 김 대표는 샤넬코리아와 신세계백화점 럭셔리패션담당,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 등을 거친 패션·뷰티 전문가다. 패션과 코스메틱 사업을 각각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 사업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룹 컨트롤타워 핵심 보직 교체…정용진 경영 구상 실행에 무게
계열사 대표 인사와 함께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도 재편했다. 인사와 감사를 총괄하는 경영지원총괄에는 최택원 SSG닷컴 대표를, 홍보와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대외협력본부장에는 박승학 조선호텔앤리조트 레저사업부장을 선임했다.
최 신임 경영지원총괄은 이마트에서 물류와 공급망 관리, 영업총괄본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SSG닷컴 대표로 자리를 옮긴 데 이어 1년 만에 그룹의 인사·감사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을 맡게 됐다.
박 신임 대외협력본부장 역시 이마트 판매본부장과 CSR담당, 이마트에브리데이 사업부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향후 그룹의 홍보와 대관 업무를 총괄하며 대외협력 체계를 이끌 예정이다.
반면 전상진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은 유임됐다. 핵심 인사를 교체하면서도 기존 경영진 일부를 유지해 조직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전략실에 새로운 인물을 배치한 것은 정 회장의 경영 구상을 그룹 전반에 확산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정 회장이 직접 주력 계열사를 지휘하는 가운데 그룹 차원의 인사와 대외협력 체계까지 재정비하면서 전략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임원 36명 역대 최대…40대 비중 18%로 확대
세대교체는 신규 임원 발탁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신세계그룹은 역대 최대인 36명의 신규 임원을 승진시켰다. 지난해 32명보다 4명 늘어난 규모다.
40대 임원도 적극적으로 중용했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은 지난해 16%에서 올해 18%로 2%포인트 상승했다.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계열사의 경영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물에게 맡기되, 차세대 임원층에서는 젊은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하는 이원화된 인사 전략을 택한 셈이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도 정기 인사에 국한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수시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능력과 성과를 중심으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조직 쇄신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이 추진하는 그룹의 사업 영역 확대와도 맞닿아 있다. 신세계그룹은 기존 유통 사업을 넘어 AI와 부동산 개발,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정 회장이 직접 투자를 주도한 리플렉션AI, 아만그룹, 스카이댄스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정 회장의 직접 경영을 강화하면서 본업에서는 전문성과 수익성을, 미래 사업에서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베테랑 경영인의 노하우와 젊은 임원들의 실행력을 결합한 새로운 경영체제가 어떤 성과를 낼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AI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산업 대전환기에 직접 리더십을 발휘해 그룹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판단"이라며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재 발굴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서도 결실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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