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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3일 18:20 정경훈|세종=김사무엘 기자|기자|


野윤재옥 "산안공단 267억 "묻지마 건물 매입"…백혈병 노동자 통탄"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차 공공기관 이전 대구 유치전략 정책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6.7.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삼성 백혈병 사태를 계기로 들어서야 했던 '전자산업 안전보건센터'가 8년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에서는 삼성으로부터 센터 설치를 목적으로 500억원을 기부받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규제를 확인하지 않고 수도권에 고가의 건물을 사들인 탓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서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에게 "삼성전자 백혈병 기금 500억원이 어떻게 쓰였는지 국민이 알게 되면 통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2019년 6월 삼성전자로부터 500억원을 기탁받았다. 2018년 11월 삼성 반도체 백혈병 분쟁 중재판정에 따라 '전자산업 안전보건센터 설치' 등에 쓰이도록 용도가 정해진 돈이다.

그러나 윤 의원이 공단 자료와 감사원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공단은 사업계획서 없이 2022년 6월 수원시 권선구의 건물을 샀다. 울산에 있던 미래전문기술원의 청사로 쓰겠다는 이유에서였고, 부대비용을 포함해 건물 구입에 267억원이 들었다.

윤 의원은 공단이 매입 전 관련 규제를 확인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전자산업 안전보건센터도 기능을 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수원은 수도권 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연면적 1000㎡ 이상 공공청사를 두려면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했다. 그런데 공단은 6183㎡ 규모 건물을 사면서 관련 절차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단은 공공기관이 수도권에 조직을 둘 때 필요한 지방시대위원회 심의도 빠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청사 계획은 무산됐고, 감사원은 2023년 9월 공단 이사장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병훈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근로복지공단 등)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10.23.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지방시대위원회는 2024년 12월 공단에 "2026년 12월까지 경기광역본부 전자산업 안전보건센터로 활용한 뒤 별도 재단, 기부 목적에 부합한 재단에 무상기부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6개월간 공개 모집에도 건물을 넘겨받겠다는 기관은 없었다. 전자산업 안전보건센터도 문을 열지 못했다. 2026년 9월 기준 건물 매입·공사·세금·관리비 등으로 313억5469만원이 들어갔다. 산재 예방 사업비(38억5311만원)의 약 8배에 달했다.

윤 의원은 "공단이 백혈병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마련된 기금으로 규정도 확인하지 않고 건물부터 사들였다"며 "그 결과 센터가 문도 열지 못한 채 8년을 허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단은 구입한 건물을 적정하게 활용하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며 "남은 기금도 기금의 취지대로 산재 예방에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세종=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세종=강영훈 기자 green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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