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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4일 09:33 손희정


증시 떠받치던 대기자금 ‘뚝’…4개월 새 51조원 줄었다


투자자예탁금 139조원→88조원…36.5% 급감




상반기 코스피 상승세와 함께 불어났던 투자자예탁금이 4개월여 만에 51조원 줄었다. 개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로 대기자금이 소진되는 가운데 추가 자금 유입도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8조684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최저치였던 1월 13일의 88조489억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21일 9개월여 만에 90조원 아래로 내려온 데 이어 하루 만에 더 줄었다. 역대 최대였던 6월 4일 139조6947억원과 비교하면 51조106억원(36.5%)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돈 가운데 아직 투자하지 않은 대기자금을 뜻한다. 계좌에 자금을 입금하거나 보유 주식을 팔면 늘고, 주식을 매입하거나 돈을 인출하면 줄어든다.

예탁금이 정점을 찍은 6월 4일 이후 이달 23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4조166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3조14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액은 28조2538억원에 달했다. 다만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 계좌를 통한 매입도 포함돼 있어 전액을 주식 계좌의 예탁금 감소와 연결하기는 어렵다.

개인의 순매수 규모를 고려하면 줄어든 예탁금 상당 부분은 증시를 이탈하기보다 국내 주식과 ETF 매입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에는 개인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동안에도 예탁금이 증가했다. 상승장을 타고 증권사 계좌로 들어온 자금이 주식 매수에 투입된 돈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6월 초 이후에는 개인의 순매수가 이어졌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불안감으로 추가 자금 유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대기자금 감소는 증시의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상반기에는 개인이 풍부한 자금으로 외국인 매물을 받아냈지만 예탁금이 줄어든 만큼 매수 여력이 약해질 수 있어서다.

예탁금이 올해 최저였던 지난 1월 13일 코스피 지수는 4,692.64로, 지난 22일 5,533.77과는 80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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