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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5일 17:00 김채빈


국제유가 급등에...항공·해운·車 또 고비용 ‘몸살’


대한항공 “4분기 연료비 부담 지속”
HMM, 수에즈 복귀 중 운임·비용 '촉각’
현대글로비스도 車 수출 우회 장기화




중동 정세가 다시 격화하면서 국내 항공·해운업계의 비용 부담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5개월 만에 배럴당 113달러를 돌파한 데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운송로까지 위협받으면서 연료비와 보험료, 우회 운항 비용 등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2일(현지시간)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4.00% 오른 배럴당 113.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99.47달러까지 올라 100달러 선에 근접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중동 원유 생산·수송 차질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진 영향이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항공업계다. 항공유 가격이 국제유가와 연동되는 만큼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저비용항공사(LCC)의 연료비 부담도 커진다. 대한항공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4분기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분기에는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의 직접적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4% 줄어들었다.

승객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11월 한국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장거리 유럽 노선 기준 편도 37만100원으로 10월 32만2000원보다 올랐다. 뉴욕·시카고·애틀랜타 등 최장거리 노선은 40만8100원까지 상승했다. 이번 유가 급등분은 산정 시차를 두고 향후 유류할증료에 추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해운업계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후티의 공격으로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위험이 다시 커지면 선박의 희망봉 우회가 늘면서 유효 선복이 감소해 컨테이너 운임에 상승 요인이 된다. 실제 아시아~유럽 항로 운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항해 거리가 길어지는 데 따른 선박 연료비와 전쟁위험 보험료 등 비용 부담도 함께 커진다.

특히 최근 선사들이 수에즈운하 복귀에 시동을 걸던 상황에서 중동 긴장이 다시 높아졌다는 점이 변수다. HMM이 속한 프리미어얼라이언스는 아시아~유럽 일부 노선의 운항 경로를 희망봉 우회에서 수에즈운하 경유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다만 전체 항로를 한꺼번에 복귀시키지 않고 안전 상황을 보며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완성차 업계도 고비용 물류 구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기아의 유럽 수출 물량을 실은 자동차운반선(PCTC)을 이미 희망봉으로 우회 운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과 우회 운항이 겹치면 선박 연료비와 운임, 보험료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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