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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25조 금고" 농협은행이 지켰다…광주은행은 2금고
-지역농협 실적 합산 여부는 미공개
NH농협은행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정식 1금고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1금고를 노렸던 광주은행은 임시금고에 이어 2금고를 맡게 됐다. 점포 분포를 세부적으로 규정하도록 조례가 변경된 점과 지역 농협을 포함한 점포망 차이가 결과를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6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1금고에 농협은행, 2금고에 광주은행을 선정했다. 약정 기간은 2027년 1월부터 2030년 12월까지다.
통합 전에는 농협은행이 전남도 1금고를, 광주은행이 광주시 1금고를 각각 운영했다. 행정통합으로 기존 1금고 운영기관 두 곳이 하나의 자리를 놓고 맞붙은 가운데 지난 5월 임시금고 선정에서는 농협은행이 1금고, 광주은행이 2금고로 선정돼 통합시 출범일인 7월 1일부터 올해 말까지 재정을 맡고 있었다.
이번 정식금고 선정으로 농협은행은 향후 4년간 일반회계와 지역개발기금, 행정통합 재정지원금을 맡는다. 광주은행은 특별회계와 기금을 관리한다.
통합시의 내년도 예산은 25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광주시 예산 8조1000억원과 전남도 예산 12조7000억원을 합친 20조8000억원에 정부의 행정통합 재정지원금 연간 5조원이 더해질 경우를 기준으로 한 규모다.
농협은행이 1금고를 수성한 데는 앞서 시·군·구별 영업망 분포를 반영하도록 바뀐 평가 기준이 주요 요인이라는 평가다. 통합시의회는 지난 9월 11일 금고 지정 및 운영 조례를 개정해 지점·무인점포·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단순 설치 수뿐 아니라 광주 5개 자치구와 전남 22개 시·군에 영업망이 얼마나 고르게 분포하는지도 평가하도록 했다.
점포 숫자에서는 광주은행이 앞서지만, 분포도를 감안하면 농협은행이 점수에서 앞서는 구조다. 농협은행은 전남 22개 시·군 모두에 영업망을 갖춘 반면 광주은행은 곡성·구례·진도 등 3개 군에 점포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금고 선정 평가 배점은 '신용도·재무구조 안정성 27점', '대출·예금 금리 20점', '주민 이용 편의성 24점', '금고 업무 관리 능력 22점', '지역사회 기여·협력사업 7점' 등 총 100점으로, 점포는 '주민 이용 편의성'과 직결된다.
아울러 지역농협 실적을 농협은행 평가에 포함한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자체 점포 수는 광주은행이 광주 67곳과 전남 36곳 등 103곳으로, 농협은행의 광주 29곳과 전남 64곳 등 93곳보다 많다. 그러나 지역농협 점포 580곳을 합산하면 범농협 측 점포는 673곳으로 확대된다. 다만 이날 금고 선정 결과와 관련해 지역농협 실적 반영 여부는 당장 공개되지 않아 선정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할 수 없다.
지역농협 합산 문제는 지난 5월 임시금고 선정 때부터 두 은행이 맞서온 사안이다. 당시 광주시·전남도 금고선정평가위원회는 표결 끝에 지역농협 점포 숫자를 평가에 반영했다. 지역농협의 지역사회 기여실적은 반영하지 않았다. 광주은행은 법인이 다른 지역농협 실적까지 농협은행 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가 보류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의 압도적인 금고관리 능력과 그동안 전남광주지역에서 꾸준히 해왔던 역할들을 인정받아 이번 결과가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초대 금고은행으로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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